내가 웃을 때 내 옆에 누구는 울고 있음을 보지 못했지.
내가 하늘보며 행복할 때
내 옆에 누구는 땅을 보며 한숨 짓는다는 걸 보지 못했지.
내 아이의 웃음에 세상이 온통 내것처럼 보일 때
내 옆에 아이는 슬픈 눈으로 엄마를 그리워한다는 걸 몰랐었지.
나의 젊음에 아름다움 속에서
늙어진 부모님의 주름을 세어보지 못했었지.
내가 누리는 시간의 홍수속에서
내 옆의 누구는 꺼지는 시간을 붙잡고 있는 걸 몰랐었지.
비오는 날 창 밖을 쳐다보며 비오는 날의 운치를 이야기할 때
그 빗속에서 두 발 동동 거리며
삶의 무게를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었지.
모진 바람부는 겨울날 내 외투의 두꺼움속에서 안락함을 누릴때
얇아진 옷깃 여미는 내 이웃을 보지 못했었지.
나는 두 눈을 뜨고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
나는 육신의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나의 영혼의 눈은 감고 있었지.
나의 모든것 들이 바람앞의 촛불인 것을
나는 보지 못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