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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기차를 타고 2


BY 봄비내린아침 2000-11-05

1
서울역에
내려섰는데
나는 출구를 찾을 수 없다
다들 잰 걸음으로
어디로든 향하고 있는데
나는 방향을 잃고
그들의 흐름속에서
무심히 따라걷고 있다

2
손끝으로
툭툭 무선전화기의
발신음을 누른다
전화를 할곳도
해야할 목적도
하고싶은 이의 번호도
나는 알지 못한다

3
대합실
빈의자에 앉아
양이많은 자판기커피의
탁한 일렁임을 내려다보며
이유있는 슬픔처럼
자구만 내가 거기 가라앉는다

4
창구앞에 뚱하니 서서
무얼찾는지
마냥 시간표만 ?고 섰다
시계를 연거푸
보고 또 보지만
바쁘게 가야할 곳도
누군가 때맞춰 올 사람도
예정된 열차의 시간도
내게는 없다

5
무작정 떠나온 그길로
돌아가기위해
1번홈을 따라 나서다가
행여 누군가
나의 이름 부르며 달려오는듯
나는
자꾸만 자꾸만
뒷걸음질은 친다

6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기나 한것처럼
배웅해줄 그사람이 오기라도 할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