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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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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한마리


BY 어진방울 2000-11-05



-- 청개구리 한마리 --



비가 왔다

층계를 내려서는데

엄지손톱만한 청개구리 한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뛰며

담벼락에 달라 붙어 꼼짝도 안한다

너도 참 안 됐다 싶었는데

되 오니 다시 그 자리에 움크리고 있다

명상을 하듯

추비를 즐기는 듯

상관말고 가라는 듯

이제 여유로이 길을 비켜 주던데

아마 다시 그 자리를 누리고 있을 것 같다

선득이는 한기를 느끼며

외롭다거나 허전타고 청승을 떠는 나보다

한결 의젖하지 않는가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즐길 줄 아는 것 같아

나보다 커보인다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