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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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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BY 하늘여자 2000-11-04

조금은 개운하지 않은 날씨에

울긋불긋 색칠된 산야를 바라보면서
달리는 고속도로에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짜증스러운 채로
서해대교를 향해 몸을 움직여 보았다.

가는 도중에
산자락엔 단풍물이 들어 참 고왔고.
추수가 끝나버린 들엔 허수아비만이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가을 걷이 끝나버린 들.
억새인지 갈대인지 알수 없는 흐느적임은.
감미로운 속삭임을 전해주었고.
들꽃의 작은 꽃망울들은
소녀적 수즙음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밀려드는 차량에 밀려간 그곳.
서해대교앤 사람들의 행열.
길게 뻗은 다리위를 걷는 삼삼오오.

바람이 쌀쌀한 늦가을 .

새삼스러울 것도 없으면서도 사람들은
즐거운 기분이 되어 그 길을 걷고 있었다.

저녁 어스름이 닥아오기전
해넘어 가는 하늘은 너무 예쁜 저녁놀이
사람들의 기다림을 설레임으로
다스려 주었고
가족들과 손에 손을 잡고 걷는 기쁨을 주었다.

돌아오는 길은 낮이 짧아버린 계절탓으로
어둠이 빨리 찾아왔고.
그래도 바람쐬인 기분으로
가벼운 마음이 되어 주었다.

다시금 그 길을 가르며 걸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되어 오늘을 기억해 두어야 하겠다.

그 긴 다리의 길이와 높은 그 깊이의
새로움을 가슴에 담아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