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장밑새한마리잠자는듯 ]]
흙갈색의 깃털엔 아직도
반짝이는 별빛처럼
자르르 윤기가 돌고
꽁지 끝에 희망처럼
노오란 깃털 한웅큼,
따뜻한 나트륨등 켜지고
이 담장밑에 달빛같은
고요가 쌓여도
눈뜨고 일어나 다시
노래 부르진 않겠네.
자는듯 감은눈에
이미 영혼은 없다.
늙은 귀뚜리 한마리
밤새 곁을지키고
쉬어 지나던 바람이
담장끝 부여잡고
서럽게운다.
휘이잉~~ 휘이잉~~
흙한줌 덮어줄이도 없이
시린 콘크리트 바닥에
자는듯 엎드린
작은새 한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