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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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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 그리운 밤


BY 명길이 2000-10-19

짙은 밤
깊숙히 잠자던 편지뭉치를 꺼냈다
십년전의 사연마다
마다에
우정이 녹아있다

가난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라 했던
너의 기원이 있다

너와 나
같은 하늘아래 있기야 하겠지
멀리 어디메쯤 살고 있을까
지금
네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다시는 안 볼듯
토라진 후의 헤어짐이 있었기에
오늘 밤
향긋한 잉크로
너를 향해
말라 있던 우정을
하얀종이 위에 촉촉히 적는다

알순 없지만
너있는 곳으로
가슴 뭉클한 그리움을 전한다
천지에 가득한 달빛에 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