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유
海 彬
내가 사는 이유는
푸른 하늘에
한 줄기 빛이 있어
희망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이유는
파아란 바닷가에
밀려오는 파도가 있어
마음의 고동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이유는
아늑한 나의 안식처에
흔모하는 연인이 있어
시간의 흐름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나 혼자만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차마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온갖 먼지를 뒤집어쓰고도
바람에 흩날리는
비포장도로의 코스모스처럼
계절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살며 행복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불행하게 만들어서는 안되는
원초적 굴레가 아직도
삭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