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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모


BY 무궁화 2000-10-10

살포시 닥아온 가을은
빗장 질러놓은 가슴사이을
헤집고 들어온다
오색차연한 가랑잎에
내 사랑을 적어 띄우리
먼길 떠난님 보시면
초록빛 잎새에 답장 주시려나
한마리 눈먼새 되어
가신님 그림자 밟으며
넘고넘는 등성이에
빨간노을이 곱구나
못다한 그리움은 어디다두고
어둠을안고 저혼자 서러워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