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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에 향기가
BY 박동현 2000-09-30
[ 배꽃에 향기가 ]
배나무 아래 앉아 하늘을 바라보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
어릴 때 등을 기대고 앉아 바라보던
파란 하늘에 한없이 아름답게
내리던 배꽃의 비...
하롱하롱 꽃잎은 지고
까닭없이 어린 나는 누군가가 그리웠다.
지금 배나무는 그때보다 작아진 모습으로
하얀 꽃가루만 그날처럼 날리나니..
이유모를 그리움은 이젠
제 길을 찾아 세찬 물결로 흘러간다.
배나무 아래엔 지금도 꽃비가 내리고
내 그리움의 강은 아직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