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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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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저녁입니다


BY 까미 2000-09-23


초록빛으로 열매를 준비하던 나무는
어느새 누렇게 익어가는 열매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짧은 소매로 나선 팔이
서늘한 저녁입니다.

한줄기 불어 오는 바람에 스산한 비가
담겨 있어 가슴에 소름이 돋습니다.

하늘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름에 가려
밤을 기다리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저녁이 자꾸만
움츠려집니다.

바람이 불어서
가슴이 시립니다

스산한 저녁 바람에
휑하니 가슴에 구멍이 뚫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