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덴마크 농민들에게 농업 탄소세 부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8

가을밤에.......


BY 言 直 2000-09-20

가을밤에..........

하루를 잠재워야 할 이슥한 밤
조금은 충혈된 눈으로 길가로 나가
어느 교회 붉은 십자가위로 걸린 달을
내 눈에 넣는다

달 그림자 밟으며
작은 대나무 숲길 따라 걷노라니
잎새들이 몸 비벼 내는소리는
내 귓전을 간지르며
내게 무어라 말하려하는데...........

밤을 가르는 자동차 굉음
열차 쇠바퀴 소리
취객의 횡설수설들이
방해하려 드는구나

방해꾼 멀리하고
작은 개울 언덕배기
달 등져 앉는다

달빛은 개울물에 비쳐들고
물벌레 짝짓느라
개울은 파문 이는구나
미물도 혼자가 아니거늘
이몸만 혼자인가

어두운 상념들이 날 사로잡는다
아물지 않는 상처
짖누르는 삶의 무게
빚덩이 처럼 늘어만 가는 죄짐
왜 이리도 어두운 생각들만 떠오르는가.
왜 이리도.........
저기 개울물에 달은 떠있는데....

醉仙翁을 닮고싶네
채석강은 어디에 있다던가
서해안 그 어디에도 있다했지........

모질게도 날 붙잡는 상념들
벚나무 삭정이에 애써 걸어두고
되돌아 충혈진 동공을 덮는다

구월 열 아흐렛날
==========================언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