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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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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BY klouver 2000-09-17

-폭풍전야-

체기가 있는 답답한 속
누가 등이라도 두드려주면 좋으련만,
울컥 쏟아내고 싶은 푸념들이
가슴 한가운데서 회오리친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맹수같이 으르렁거리는 바람에
머리채를 휘어 잡힌 능수버들
잉잉 울음보를 터트리고,
새소리 멈칫,
땅거미도 제집으로 숨어든
숨막히는 긴장 속에
바다는 끝없이 몸부림치며
비린내나는 하얀 살비늘로 떨어져 내린다.

덜컹,
미쳐 막을 새도 없이
문을 열어 젖히며 들이닥치는 공포
순식간에 뒤집힌 뱃속에서
위협해도 더 이상 내줄 것 없는 헛구역질이
밤새 머리카락사이로 파도를 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