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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오마이


BY 言 直 2000-09-17

태풍 사오마이

먼 남녁 바다
태양은 그 표면을 데우고
잠자던 포세이돈은 미친듯이
한 점 바람 일으켜
구름 불러모아 회전진법으로 출정시킨다

마오리족 추장같은 이름으로...
추장은
비 몰아 북으로만 오른다
추장은
출정길 잊었는지
일합을 겨룰 결전장을 찾는건지
걸음은 참 더디게도 내 딛는다

추장 사오마이
갈림길에 서서 망설인다
중원을 도모하자니
그 떼거지가 무섭고
일본땅 도모하자니 얻을게 없어 보이고
고만고만한 백두대간으로 길 잡았다

더디었던 걸음
대간 ?P 저리에 이러자
비구름을 마치 상모 돌리듯 신명나게 돌려가며
한달음에 대간을 짖누른다

대간은
꺽어지고
찢어지고
터지고
뽑히고
엉키고 설켜
만신창이가 되었다
마오리족 추장앞에서

추장은
대간에게 이틀간의 말미를 주었건만
대간은
허무하게 무릎꿇고 말았다

言 直

구월 열여셋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