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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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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BY SHADOW 2000-09-13



기다림


음악을 들어 봅니다
소리를 내어 불러 봅니다
나의 목소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나는 기다림으로 가고 있는
나를 봅니다

커피를 타 옵니다
향긋한 커피향이 피어오르고
나의 콧속으로 기다림이 들어 옵니다
커피를 마십니다
따뜻함이 목속에 전해지며
나는 기다림이 내 몸속에 번지는 것을
느끼며 온몸이 짜릿하게 번져가는 기다림에
몸을 맡깁니다

전철에 몸을 싣고
달리는 차속에서 나의 기다림이
같이 달려 전철보다 더 빠르게 달려가는것을
알고 나의 기다림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나와 같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기다림은
그리움으로 변해
나의 노래와 같이 소리나고
나의 커피와 같이 향기나고
나의 육체와 같이 살아갑니다

기다림은
기다리지 않아도
늘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슴을 압니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언제나처럼 날 기다리고 있는 기다림을
난 더 이상 그리움이라 소리내어 말하지 못합니다

세월이 흘러서
내 당신을 기다렸던 모든 순간들이
당신을 향한 사랑이었음을 알게 될것입니다

기다림은
그리움이고
그 그리움이 쌓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의 곁에서 잠들게 될때
난 기다림을 더 이상 기다려도 되지 않을 수 있게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