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
고운 애기…
치운 하늘 아래
앙상한
가지만 남은
옷 한 벌
걸치지 않은
나무를 보아도
슬퍼하지
말아다오
지난해
많은 꽃을
피우노라
지치고 지쳐
이제 겨우 잠든
그 꿈을
깨우지
말아다오
그리고
다시 오는
봄날
새 생명을
잉태하려고
우주를 향해
간절히
기도 드리는
그 소망을
축복하여다오
고운 애기야
너도 어느날….
앙상한
가지 되어
그 곁을
떠난 꽃을
위하여
기도 드리는
나무의
뜻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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