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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반달
BY 까미 2000-09-06
검게 깊어진 하늘에
하얀 반달이 떴습니다
바다는 작게 작게
바위에서 부서지고
바위를 안고 앉은
소나무는 바다를 향해 팔을 벌립니다
바다는
반달을 안고
하얗게 하얗게 부서져
육지를 향해
다가와도
육지와 바다는 하나가 아닙니다
바다는
육지가 그립고
육지는
바다의 사랑이 슬픕니다
하나의 사랑으로
태어날 수 없어서
바다는 반달을 품고 울고
하나의 사랑이
아쉬워
육지는 반달을
가슴에 품고
새벽으로 달립니다
긴 밤을 바다와 육지는
모래밭에서 길게 길게 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