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몸을 씻는다. 때를 벗겨내는 이태리 타올 그 억센 기운에 벌겋게 우는 내 여린 속살 골진 곳에 움츠린 너. 이 슬픈 것 자, 마음놓고 풀어져봐 이 뜨거운 욕조 속에... 바다로 보내주마 여름이 가기 전에. 조개껍질 속에 몸을 숨기고 밀물 썰물에 춤추다보면 묵은 때로 밀리던 이 아픔이 그리울지도 모르지 훈장처럼 물위로 둥둥 떠오르는 부끄러운 내 분신 아득하게 멀어지는 노래여 널 삼키는 하수 구멍이 바다로 뚫려있다는 것을 너는 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