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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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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5) 가을로 가는길


BY mujige.h 2000-08-28

저어기 산아래 굽어진 길따라 가보자

거기 낯?愍?계절이 풍성히 영그러 간다


두 계절 내내 물을 감아 바다를 만들고

이제 마른 몸으로 끄덕끄덕 꿈꾸는 물레방아


한여름 바다는 산중에서 밀려 내리고

여름내 부서진 파도는 하늘에 올라 구름으로 날리다


감나무 타고 오른 가을은 통실한 열매를 깊이 품고

머리에 선들한 바람이고 서있는 억새가 멀쓱하다


이제 쉬어도 좋은 계절이 멀지 않고

마지막 열기는 들녘에 내리 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