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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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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에...


BY 원화윤 2000-08-22

소낙비 쏟아낸 온 산하
거을 속 투명함의 그 자체여라
새털구름 새록새록 동심을 상기시키고
토끼풀 하얀 꽃, 꽃반지 만들어
토끼풀 하얀 꽃, 꽃시계 만들어
더먹머리 우리동무 마음달래네
뒷 깐, 썩은 초가지붕 위에
박넝쿨에 조롱박이 조롱조롱 열였네
엄마 따라 앞 개울가 돌의 뒤집어
돌 밑에 붙은 가재를 잡고
개울 뚝 언덕아래 검정 콩 밭
우리 멍멍이 이리저리 뛰어놀고
언덕배기 구덩이에 불을 지피어
콩가지 꺾어서 콩서리하네
멍멍이 좋아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산 넘어 개울 옆 우리고향은
황금물결 벼이삭 메뚜기 광장이라네
개울 뚝 넓은 벌판은 방아개비 광장이라네
울 엄마 빨래하는 방망이 소리는
내 고향 삼태기 마을의 풍경소리라네
아- 내고향은 엄마의 젖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