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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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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 (부르다 만 이름)


BY 들꽃향기 2000-08-18














- 부르다 만 그 이름 -







한밤중에 일어나



불을 켜고



다시 보는 어머니 얼굴



먼 미주를 에돌아



나에게 온 사진



어머니 없는



자식이 없건만



너무도 오랜 세월이 헝클어 버린 생각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던가



남들처럼 네게도



정말 어머니가 있었던가







열여섯에 집을 떠나



쉰이 퍽 넘을 때까지



대답해 줄 어머니가



곁에 없어



단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태여나 젖을 물며



제일 먼저 배운 말이건만



너무도 일찌기 헤어져 버린 탓에



부르다만 그 이름



세상에 귀중한 어머니란 말을 잃고



그 말 앞에선 벙어리가 되여 버린 이 자식



40년만에 이 벙어리가 입을 엽니다



어머니의 사진을 앞에 놓고



엄마!



어무니!





- 북한 시인 오 영재 -





내 주위에는 이산의 아품을 겪는 사람이

없지만, TV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이산의 아품이 얼마나 큰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