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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9

세월


BY mi 2000-08-16

<세월>

이 황량한 날에
양지쪽 돌계단에 앉아
진실을 써보는것도 괜찮겠네.

고딕으로 뻗은 건물들은
우람한 자태로
제자리서 움직을줄 모르네.

어느집 마당 안뜰엔
해볕이 고운 은가루를 뿌리고
하얀 와이셔스 뒤에
숨은 속옷들이
수줍은 새색시의 마음을
수놓고---------------
간간이 이는 바람에
목련 꽃잎이 조용히 떨어지네

쳐다보면 푸르른 하늘이
하얀 솜을 말리고
유유히 흐르는 세월에
내가 떠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