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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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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바다


BY 김영숙 2000-07-09






비오는 날 아침
홀로 바다에 나갔지.
비에 젖은 바다는
그리움으로 안겨오더군
뒷걸음질 쳐도 자꾸만
다가와 안기는
질척한 그리움.
사람들의 웃음과
발걸음과
도시의 왁자한 잔해는
비에 쓸려
모래속으로 사라지고
바다는
오랜 원시의 나날로
돌아가 버렸네.
그러나
그리움 하나 달랑 남아서
오래오래
나를 붙잡네
바다는
너무도 그윽하고
나의 정처없는 그리움은
인적없는 바닷가 백사장에
눈물같은 빗물로 흘러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