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 장마 사나흘 물러난 7월 산 허리 비 구름은 먼 바다로 물러서고 산마루에 서성이던 바람 산자락에 낮게 깔려 이슬이나 말리는 이 아침 벽오동 이파리엔 칠월 청량한 하늘이 베어들고 거리엔 시든 벽오동 노란 꽃송이 꽃향기는 뿌리에 스며들어 더 진한 꽃으로 피어나고 7월 소생하는 것들로 어지럽다 벽오동 진한 꽃향기에 취해 호박벌은 붕붕거리고 변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