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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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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들으며


BY 상큼녀 2000-07-02



바이올린을 들으며


세상은 소리를 갖고 있다 했다

꽃은 꽃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했다

새는 새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했다

썩어 누운 벗나무 가지도 제 소리를 가지고 있다 했다

어쩌면 너와 내가 사는 이 세상

미세한 바이올린 줄로 되어 있는지 모른다 했다

저 마다의 소리로 일제히 울리는 事物의 교향악

그대 또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했다

내 청산 저 멀리서 호젓이 되돌아 오는 소리 가지고 있듯

그대 저녁 바다 노을 울렁이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했다


변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