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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났던 가출 여행


BY 지혜씨 2013-05-19

자기 손으로는 과자 봉지 하나 치우지 않아서

어디 앉아서 뭘 먹었는지 늘 흔적을 남기고

라면 외에는 밥도 차려먹을 줄 모르는 남편.

 

아빠는 안놀아 준다고 늘 내게만 붙어있는 껌딱지 아들.

 

이러다가는 내가 폭발할 듯 하여

올해 초, 아들네미를 친정 엄마에게 잠시 맡겨두고

신랑에게 가출했다가 오겠다고 통보한 후

2박 3일로 전주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구경한다거나 하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걷고 싶으면 걷고 쉬고 싶으면 잠시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쉬고

그러다가 배고프면 식당에 들어가 밥 사먹고..

 

저녁에는 호텔에 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있다가

TV 켜놓고  뒹굴다가 책 보다가...

 

그렇게 실컷 충전하고 왔습니다.

 

지금 그 힘으로 또다시 두 남자 뒤치닥거리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만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떠났던 가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