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에 싹튼 직장 선후배의 정~
유난히 눈이 잦은 올겨울은 추억쌓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것 같아요.
추위를 뒤로한채 휴일인 오늘(30일)은 작정하고 직장 선후배 6명이서
일탈하기로 했답니다.
다들 배낭엔 간식과 도시락을 두둑히 챙겨 이른 아침부터
전라도 광양 백운산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지요.
막상 도착하니 날씨가 생각보가 악조건이었지만 우린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로 하고 눈보라속을 헤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우와... 앞을 가리는 눈보라속에 손발이 꽁꽁 얼어붙고
귓볼이 뻘겋게 상기되어 얼얼해져 왔지만 그래도
옆에 같이가는 믿음직한 일행들이 있었기에 인내는 결코 어려운게
아니었어요.
거센 눈보라속에 사진 몇장 찍는다는게 녹녹치 않았지만 추억을 빌미로
장갑을 벗고 꽁꽁 얼어붙은 손으로 간신히 몇장의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기에 이렇게 멋진 겨울사진도 올릴수가 있게 되었네요.
광양 백운산의 한파를 같이 보실까요~
광양 백운산 등산 안내도..
산행코스: 진틀-1.9km-진틀삼거리-1.4-정상 -2.6-한재-1.3-따리봉-1.0-참샘이재-4km-진틀
총 : 12.2km 산행시간:5시간을 잡고 출발~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도 돌담으로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시골정취가 느껴지더라구요~
산아래는 눈이 녹고 있지만 날씨는 잔뜩 흐린 날씨.. 눈이 금세 펑펑
내릴것만 같은...
변덕스런 날씨가 금세 눈을 뿌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추운줄도
모르고 산을 오르기 시작..
한참 올라가니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하더니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로 산과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멋지죠~
산아래에선 전혀 느낄수 없었던 눈의 장관을 볼수가 있었어요.
입이 쩌~억 벌어질수 밖에 없는 현 상황입니다.
겨울사진 제대로죠~
사뿐히 내려앉은 눈꽃송이~ 넘 넘 이쁘죠.
ㅎ ㅎ 월척을 낚았지 뭡니까. 어릴적 산에서 많이 먹었던 "맹감"이라 불리는 그 열매가 눈꽃속에 고스란히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넘 이뻐서 착칵~!
다람쥐가 아직 열매를 먹지 않았나봐요.
솜을 뿌려놓은듯 앙상한 나뭇가지에 사랑스럽게 엉겨붙어있는
눈꽃송이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눈꽃의 향연~
우와~ 우와~ 바로 이모습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던
까닭입니다.
가까스로 떠있는 대낮의 해가 희미하게 잡히는 모습이예요.
휘청거리는 가시나무..
꼭 사슴뿔 같더라구요~
심하게 눈보라가 불때 멋진 모습을 담으려고 손이 시렵지만 사진기를 꺼내
얼른 찍었답니다. 멋지죠~잉
한참 산을 오르다 배꼽시계에 맞춰 꿀맛같은 점심도 먹고 서로에게 따뜻함을 배려하며
커피도 한잔하는 여유...
한파속에 바위엔 어느새 고드름이 자연스럽게 열렸더라구요.
아~주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드뎌 백운산 정상에 올랐어요.
해발 1.222m...
올 2012년의 안좋은 기억들은 지우고 다가오는 새해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하며 잠시 저희 일행들은 동시에 소망도 기원했어요...
직장 동료들과의 의리 인증샷!~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겨울산을 올랐던 오늘 이시간은 또하나의
추억거리...
5시간의 긴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하는 동료들의 뒷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제 주위의 모든분들이 다 잘되기를 바라며 올 겨울산의 산행은 이것으로 마칠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