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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과 함께 한 축제의 동지날의 기억~!


BY 민트21 2011-02-18

동짓날은 언제나 따스하고 평화로운날이었던걸로 추억을 새겨보게 되네요.

추운겨울날 동지낫이 없었으면 얼마나 무의미했을까? 지난 시간들을 회상해봅니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서 벌써 20년전의 기억속으로 들어가게 되네요.

결혼하고 이제 두아이의 엄마가된 사십대 중년여성이 되었네요.

동짓날이면 저희 오남매는 항상 어머니가 만드시는 동지팥죽을 먹는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전날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오남매는 올망졸망 이불을 뒤집었고 따듯한 공간에서 잠이들었고 눈을 떳을때

바깥에서는 하얀눈들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하얀눈~!

강원도가 고향인 저는 어떤곳보다 많은 눈들을 겨울이면 축제처럼 만나곤 했습니다.

20센치높이로 하얀눈들이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갈 때 어머니께서는 찬바람에 시린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새벽일찍부터 일어나 분주하십니다. 그날이 바로 겨울

동짓날~!

시장에 가셔서 고운 찹쌀을 사오시고 빨간 팥도 농사지은것중에 제일 좋은것으로

골라놓으셨습니다.

고운 찹쌀을 빻아서 새알심을 만드실 때 딸부자집 네 명의 딸들이 엄마의 일손을

도와 고사리 손안에서 새알심을 굴렸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손안의 온기에 맞게 알맞게 만들어진 새알심은 상위에 하얀

눈덩이 처럼 빚어졌고, 드디어 어느정도 다 완성되어 갈무렵 어머니께서는

마솥에 물을 붓고 장작불을 지피셨습니다.

부엌  아궁이 안에서 활활 붉은 빛으로 타오는 따듯한 불, 그날은 어머니께서

동지팔죽을 쑤시는 날입니다.

농익은 맛있는 붉은 팥죽이 솥안에서 따스한 향기를 피워올릴때 어머니는 어느새

하얀눈을 밟으며 장독대로 향하십니다.

장독대안에는 겨울김장과 포기김치가 쌓여있었고 어머니께서는 눈을 헤집고

걸어가셔서 그릇에 가득히 맛있는 김치를 담아오셨습니다.

우리형제들 오형제와 엄마와 아버지 모두 일곱식구가 겨울이 익어가는 한가운데서

맛보는 동지팥죽 그 맛은 세상 어떤 맛보다 향기롭고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동지팥죽 한그릇에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만났습니다.

겨울눈이 펑펑 쏟아져도 끄덕없는 건강한 보양식 동지 팥죽 한그릇을 비운

우리 오형제는 얼음판에 썰매를 가지고 가서 열심히 얼음을 지쳤습니다.

벙어리 장갑을 끼고 해가 지는 줄 모르고 하얀눈위의 들판을 달렸던 추억들~!

그 힘의 근원은 바로 동지팥죽이었습니다.

지금 세월이 많이 흘러서 동지날도 이제 가볍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마트에 들러서 잘 만들어진 동지팥죽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저희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20년전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동지팥죽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모습이 그 옛날 어린 동심의 저의 모습과 클로오즈업 됩니다.

동지날은 저에게 사랑과 행복을 선물받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날처럼 귀한 그날이 되었던 우리 오형제의 축제, 지금 되돌아보면

너무도 그립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겨울눈이 펑펑 쏟아지면 그때의 기억과 함께 맛있는 동지팥죽을 만들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