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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풀꽃


BY 나목 2020-12-16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마음 챙김의 시>중 류시화 시인 옮김

루이스 글릭은 202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시인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해 보다도 길게 느껴질 겨울을 지나고 있는 이때 시인의 목소리가 고맙게 다가옵니다.

눈풀꽃    *눈풀꽃(snowdrops) 은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은 수선화처럼 생긴 흰 꽃으로 설강화라고도 하며 정식 명칭은 '갈란투스' 로 알뿌리 식물 중에서는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