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에는 말이 많았다 말과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이 구별되지 않았고 말과 삶을 구별하지 못했다 말하기의 어려움과 말하기의 위태로움과 말하기의 허망함을 알지 못했다 말이 되는 말과 말이 되지 않는 말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언어의 외향적 하자가 없으면 다 말인 줄 알았다 - 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