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를 갈다
그여자가 아침부터 나를 찾으러 파란대문 안으로 들어왔다. 고목나무같이 무던한 그여자의 남편이 파란대문 밖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서있다. 미아를 업은 그여자는 선아와 진아를 하루만 봐달라고 했다. 남편 다리다친것을 보상받으러 간다고 했다. 걱정하지말고 갔다오라고 ..
6편|작가: 초록색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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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에서
시간은 붙잡지 않아도 너무나 잘간다. 어떨땐 내가 시간이 되어서 빨리빨리 어디론가 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시계 바늘끝에 매달려서 그때로 되돌려 볼려고 애쓰는 자신에게 화가 날때도 있다. 채와 결혼한 그남자는 잘살고 있을까? 그남자 때문에 모든것을..
5편|작가: 초록색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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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폭포
등이 차가워 오기 시작한다. 또 그자리에서 그대로 잠든 모양이다. 일어서려는데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좀 더 누워 있을지 그만 일어날지를 잠시 고민하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머리가 몽롱하니 개운치가 않다. 그남자생각이 많은 날에는 항상 그랬다. 미..
4편|작가: 초록색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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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날면
세딸들의 엄마는 나와는 세살차이가 난다. 30대 후반에 들어선 그여자의 목소리는 중학교 소녀같다. 그웃음은 하얗고 밝았다. "이제 바닷가에 가지마. 뭐야 청승맞게 혼자서." 친구를 자청한 이여자도 나를 처량하게 보는구나 처량한 인생이여! 멍하니 그여자를 쳐다..
3편|작가: 초록색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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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설레다
나는 한달에 세번정도 세상에 나간다. 처음엔 한달이고 두달이고 나가지 않았으나 이 섬에 적응하면서 부터 열흘만 지나면 꼭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비누도 필요했고, 샴푸도 필요했고, 생리대도 필요했으며, 우유도 필요했다. 날씨로 인해 배가 뜨지 않는 시간과 나가느 시..
2편|작가: 초록색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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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여자
아침이되자 어둡고 잔잔하던 파도가 매서워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나를 삼킬듯 덤벼든다. 듬성듬성 연결된 검은 바위위에 곧 쓰러질듯 멍하니 앉아있던 나는 그 기세에 눌려 흠칫하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마침 아무도 없기에 가슴을 매만지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
1편|작가: 초록색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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