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이 할매가 떠돌이 삶을 산 지도 어언 삼년이 다 되어 간다
십 년 전만 해도 꽃님이 할매는 아쉬 울 게 없는 할매 였다
며느리 하나 쯤이야 뭐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줄 알았으니까
며느리는 늘상 와서 집 치워 주고 용돈 주고 가고 또 음식 해 놓고 가는 일이
반복 되곤 하였다
그러다가 간혹 며느리 소식이 좀 뜸 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도
며느리는 자주 왕래 하였던 거였다
꽃님 할매는 요즘 며늘네에 같이 있지 못 한다
며느리의 말을 들어 보면 꽃님 할매는 아마 이세상을 떠날 때 까지 며늘네를
오지 못 할 것이다
이혼을 했으면 했지 절대 시모를 안 보겠다고 하니 어쩌랴
며느리는 할매가 아주 섭섭하게 한게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말을 함부로 할 뿐만 아니라 갖가지 비 인간 적인 대우를 하는 바람에
며느리는 시댁의 시자만 들어도 울렁증이 나타나고 울화가 치민다고 한다
꽃님할매는 돌이 킬 수 없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에게 함부로 하더니 그게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본인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정말 피장파장 이다
며느리도 시모대접을 아예 안 하니 어쩌랴
시모는 시모대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하는 그 시절 며느리대접을 하고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사람 다운 대접을 못 받은 게 매우 원통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