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이 42세인데 딸은 21세.아들은 20세다.
그녀는 여상을 졸업하고 새마을금고에서 근무하며 미래에 대한 꿈에 부풀어 살아가고 있을즈음...
회식을 마치고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고있던중 알지못하는 남자 두명이 그녀에게 다가와
90도의 깍듯한(?) 예우를 갖추며 그녀의 양팔을잡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그곳은 다름아닌 여관...
그곳엔 금고에 가끔씩 들리던 고객(?)님이 앉아 있었다.
정중한듯 흉내를 내며...평상시에 금고에 올때도 혼자가 아닌 서너명이 방문을 했었고
많은 돈을 예금했다가 금방 찾고...
하지만 범상치 않은 걸음걸이나 말투를 보고선 직원들끼리도 뭐하는 사람일까?
아마도 동네 건달일꺼다란 수근거림이 있었던 바로 그 장본인...
그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었고 그동안 그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녀의 신상은 이미 그녀에게 털려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녀가 알지못하게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있었다.
그의 말은 보호를 했다고 했지만...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 맥없이 처녀성을 고스란히 바쳤고, 그날부로 그가 일사천리로
결혼식 진행을 서둘렀다.
그녀는 홀어머니에 남동생한명과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반대하던 그녀의 엄마도 그의 청산유수와도 같은 입담과 넉살에 녹아나 승낙을 해 주었다.
그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그는 당구장을 경영하며 조금 가진 돈으로 일수 놀이를 하고 있는
그냥 동네의 주먹패? 강패라고 하기도 그렇고...건달이라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양아치라고 표현하기도...
그녀는 다니던 금고도 강제로 그만두었고 임신도 했고 결혼도 했고, 그냥 그와 엄마가 시키는데로
그렇게 그냥 살았단다.
어린맘에 당구장이나 그랑 동행을 하면 젊은 남자들이 "형수님!" 하고 굽신거리는것이
그렇게 싫지도 않았다.
아니 어느날부터는 은근히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잘살줄 알았던 그녀의 가정은 그녀가 연년생으로 아들과 딸을 낳고 그 애들
초등학교1학년,유치원생으로 있을때쯤 서서히 비극이 몰려왔다.
그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그녀가 어린탓에 감지를 못했다고 함이 옳을듯...
그는 바람둥이며 돈 씀씀이도 헤펐고 술도 주당이였다.
그는 그녀 이전에도 수많은 여자의 처녀성을 무너뜨린 파렴치한이였다.
그당시만 해도 법에 대해선...
특히 여성의 인권보호에 있어선 그리 목소리 높여 부르짖던 시절이 못되었던 탓일까?
그렇게 처녀성을 짓밟고 나면 돈으로나 명품이나 금품등으로 마음의 표시라며 갖다 안기고선 연인처럼
흉내내다가 여자들을 울리고 버리기를 수차례...그나마 그녀에게는 책임을 다했다고 봐야한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결혼후에도 지속적으로 그러함이 되풀이 되었고 그녀가 너무도 그를 믿고
늦게야 눈치를 챘다는 아쉬움~
결국은 꼬리를 밟혔고, 상대 부모님들에게 그녀가 무릎을 끓으며 아이들을 봐서라도 한번만
용서해달라며 선처를 구하고 거액(?)의 합의금을 주고서 그와의 이혼도 준비했단다.
동네가 부끄러워 살수가 없었고, 아이들이 알까봐도 염려스러웠고...
갖은 감언이설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그녀는 합의이혼을 했다.
위자료라고는 꼴랑 보증금3천만원의 전셋집이 전부였다.
털어보니 남편의 재산은 보기와는 틀리게 빈깡통...
그녀 역시도 여러가지의 직업을 바꿔가며 겨우겨우 생활을 했고, 친정엄마한테 애들을 맡기고 빈둥빈둥
놀고먹고 있는 남동생 뒷바라지며,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싣고 생활하던중 아이들도 커가고
생활비 교육비는 엄청나고해서 궁리를 하다가 이곳저곳을 일하러 다니다가 들은 소리로
도우미는 여자로서는 많은 돈을 번다더라 라는 소리땜에 용기를 내어 내게 다가온 여인...
하지만 그녀를 여러달 지켜보면서 느끼는점은 알게모르게 그녀가 그렇게 입에 개거품을 물고 얘기하던
전남편의 행동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보다는
저 설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늘 남 탓을 하며 원망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헤매이는 그녀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화가났다.
언제나 저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현실에 맞부딪혀 당차게 살아갈수 있을지...
술만 먹으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되돌릴수없는 과거를 회상하며 제설움에 흐느적거린다.
또 그러고 나면 이기지도 못할 술 때문에 속이아파 몇일을 일을 못한다.
따져보면 일주일에 이틀정도 일을 하는것 같다.
이렇게 부업하듯 쉬엄쉬엄 일을 할거면 당장 그만두라고 이 더러운일을 왜이렇게
즐기면서 하느냐며....호되게 충고 한적도 여러번이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가 않더라...미래에 대한 꿈보다는 과거에서 머물고 있으니 발전이 없을듯...
이미 벗어놓은 내 과거속에 한 여인이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곳에서 발전없이 헤매이고 있을것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