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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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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10


BY 석류나무 2013-09-12

 

 

 

   은실이는 목걸이형 팬턴트를 성훈이 목에 걸어주었다.그리고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새겨 넣었다.

   원장 수녀를 기다리는 동안 다시 한번 팬턴트를 열어보니 이쁜 은실이가 더 이쁘보인다.

   이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소원을 말하고 싶었지만

   언제인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잠시후 원장 수녀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아이들이 뭘 하는지 궁금했기에 다가가보니

   이들의 목에는 목걸이가 있는것을 보면서 성훈이를 보니까 웬지 모르게 눈물이 나올것 같다.

   고아원을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잠든 성훈이를 보니까 이 아이만은 자신이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처음 고아원에 왔을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보통 아이들하고는 전혀 다른 얼굴 모습에다

   고아원에서는 아이들과 적응하지 못한채 왕따를 당하는 모습에 가슴 아팠다.

   그런 성훈이에게 은실이라는 아이가 생겼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시내 나갔다가 돌아 온 후에 두 사람은 주말마다 고아원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갔다.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모르고 유일하게 은실이만 알 고 있을뿐

   은실이도 혼자 산에 올라가지 않았다.

   반드시 성훈이하고 같이 올라 동물들과 교감을 하는것이 유일한 재미었다.

   그런 어느날 주말마다 두 사람이 사라지는것을 느낀 아이 하나가 그들의 뒤를 미행하기

   시작했고 어느 특정 지역에서 토끼며 다른 동물하고 만난다는것을 보고 대장역인 아이에게

   고자질을 했다.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성훈이를 어떻게하면 더 괴롭힐지 생각하던 재민이는 때를 잡았다.

   간밤에 잠을 청하고 있었던 성훈이를 아이들이 깨웠다.

 

   아무것도 모른채 잠에서 일어난 성훈이는 아이들이 자신을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모른채

   겁먹는 얼굴로 따라 나갔다.

   아이들이 성훈이를 데리고 간곳은 바로 허름한 창고였다. 재민이가 불을 피워놓은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야 외계인!! 이리와서 앉아 할말있어"

 

   성훈이는 겁먹고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을때 재민이는 성훈이를 발로 차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서 있던 성훈이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은실이는 내꺼야 알아? 니가 뭔데 연애를 하고 그래?"

      "왜...그래..."

      "뭐 왜 그래? 니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원장 수녀님이 널 아낀다고

       니 마음대로 행동해?"

      "그..러...지...마"

 

  아이들 주위로 모닥불이 마치 캠프파이어에서나 볼것 같은 모습처럼 밤을 환하게 비춘다.

  재민이의 눈을 보니까 살기가 가득하다.

  

     "뭐 그러지마?" 난 니가 싫어...넌 우리하고 달라 알아?

      우린 인간이고 넌 괴물이란 말이야 어디서 같이 살려고 그래 애들이 넣어"

 

  재민이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아이들이 성훈이를 창고안으로 집어넣고 말았다.

  그리고는 못 나오게 밖에서 문을 잠근다.

      "이러지 마...살..려줘..."

      "아침에 나와..그안에서 자든지 말든지"

  햇빛 하나가 겨우 들어오는 창고안의 모습이 정전이 된 것 같이 어둠다.

  여기 안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이나지 않았다.

  원장 수녀나 은실이를 불러보고 싶어도 어둠이 지배하는 창고안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사라졌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성훈이는 한쪽 구석에 앉아 한참동안

  쪼그리고 있다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니 전부 농기계뿐이다.

  그런데 그의 손에 걸리는것이 하나 있어서 손으로 만져보니 고아원 주위에 설치되어 있는

  10개의 가로등 안에 있는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일려고 창고안에 넣어두었던 라이터였다.

  성훈이는 라이터를 손에 쥐고 불을 켜고 창고안을 조금씩 살펴보니 한쪽에는 농기구들이

  또 한쪽에는 천막들이 보였다.

  입구쪽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기고 있을때 밑에서 무엇인가 부러지는 소리에 그만 넘어지면서

  라이터가 켜지면서 그만 천막위로 라이터가 떨어지면서 라이터가 꺼지지 않고

  그대로 불이 붙어 있었기에 천막에 불이 붙었다.

 

     "불...불이야..."

 

  점점 일어나는 불길에 성훈이는 어찌할바 몰랐고 마침 보이는 입구 앞에서 살려달라는

  고함을 질렀지만 성훈이의 어눌한 목소리는 창고밖으로 퍼지지 못했다.

  그때 고아원 순찰중이던 원장 수녀의 눈에 창고쪽에서 연기가 나는것을 보았다.

  무슨 일인지 뛰어가보니 창고안에서 밖으로 연기가 흘러나오는것이 보인다.

  잠겨있는 창고안에서 연기가 나오는것을 보면서 혹시 누가 안에 있는것은 아닌지

  원장 수녀는 큰 소리를 질렀다.

 

     "그안에 누가 있니?"

    

  연기 때문에 숨이 막힐것 같은 성훈이는 밖에서 원장 수녀의 목소리가 들리는것을 듣고

  창고안에 자신이 있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원장 수녀는 듣지 못했다.

  그러나 불길이 더욷 세차게 올라가고 있을때 마침 원장 수녀는 성훈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살...려 주...세요..."

     "그안에 누구니? 성훈이야?"

 

  우선 제일 먼저 창고문을 열고 싶었지만 잠겨있었기에 사람들을 깨워야했다.

  창고에 불이난것을 보고 받은 다른 수녀들과 잠을 청하고 있었던 아이들이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제발...살려...줘....살려 줘....무서워..."

 

  나무 창고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었다.

  잠시후 소방차가 도착하고 창고는 불이 잦아들기 시작하고 창고안에 성훈이가 들어있는것을

  알고 있었던 아이들은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불이 꺼지고 창고안에 들어가보니 유골 하나가 보이는것이 아닌가 원장 수녀와 은실이는

  그 유골이 성훈인줄 알고는 오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