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가 들려 누군가 다가와"
"어??? 무슨 바람 소리 그리고 누가 오는데?"
은실이에게는 산속에서 바람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도 눈에 보이는
동물만이 있을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 앞쪽에서 풀이 부시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큰 동물 하나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것을 보면서 은실이는 갑자기 무서웠다.
"저거 뭐야 무서워"
"괜찮아...저건 노루라는거야"
"노루?" 그게 뭔데?"
은실이의 눈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큰 물체는 한번 그들을 바라보고는 안심이 되는지
조금 더 천천히 다가온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처음보는 노루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동물보감에서 보았던
그 노루를 실제로 눈 앞에서 보는것은 처음이다.
노루는 성훈이 앞에 다가서더니 머리를 숙인다.그리고 이번에는 은실이를 바라보며
머리를 숙이더니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간다.
"무서...워하지..마 너..에게 관심을... 보인데..."
"그래...그런데 성훈아 여긴 마치 마법의 숲 같아 어쩜 이렇게 동물들하고
교감을 할 수 있다니"
"난 여기..가 좋아...항상 외로..우면 여기로 ..오면 마음이.. 안정돼"
"아..그래서 가끔 늦게 들어오는 이유가 그것이구나 미안해 내가 성훈이
마음 몰라줘서"
성훈이의 어눌한 말투는 여기 숲속에서는 아무런 하자가 되지 않았다.
그때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은실이의 머리결을 날리게 했다.
마법의 숲에 들어온것 같은 느낌에 은실이는 어디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눈을 감았다.
고아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새소리에 빠져버린 은실이가 다시 눈을 떴을때는 노루와
앞에 보았던 동물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다 어디갔어?"
"나중...에 다시...온데"
"수녀님에게 성훈이가 오늘 나에게 보여준거 말해야겠다
수녀님이 믿어주실지.."
"안돼, 수....녀님에...게는...말하지..마"
"왜?"
"말하...지 마...부탁...이야"
"그래 알았어 우리의 비밀로 꼭 지킬께 나중에 또 여기 나를 데려와주면 고맙겠어"
"알았..어"
해는 어느순간 빠르게 저물고 있었다. 어둠이 밀려오기전에 고아원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은실이는 성훈이가 비록 외모는 외계인 닮았지만 동물들과 교류를 하는것으로 보며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의 손을 잡고 내려가다보니 성훈이의 손이 몇일전보다 더 커진것 같은 느낌이다.
자신의 손보다 2배 큰 성훈이 손을 보면 비록 흉칙하지만 항상 손을 잡아보면 따뜻했다.
아픔을 간직한 성훈이를 보면서 느끼는점이라면 이 아이를 자신이 아니면 누구라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