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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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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7.동물과 말하는 아이


BY 석류나무 2013-08-22

 

 

   햇빛이 강하게 식당 창문을 통하여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유리구슬처럼 비친다.

   식사를 할때마다 구석진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것을 매번 보았던 은실이는

   이제는 이 아이를 세상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구석진 자리에서 탈피

   다른 아이들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어린 아이답지 않게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고 싶었다.

   

     "일어나 가자"

     "괜찮...아"

     "넌 언제까지 여기 구석진곳에서 식사할래?"

 

   그녀가 자신에게 친구가 되어준다고 했으니까 친구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밥과 반찬이 가득 채워있는 배식판을 들고 은실이 뒤를 따라 식당 중간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을때 그 녀석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불안했지만 많은 아이들이 보고 있는 식당에서 설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싶은

   생각이였지만 누군가 다리를 걸었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성훈이는 자신도 넘어지고

   손에 들었던 식판도 식당바닥에 흩어졌다.

 

       "너 또...애가 왜 그래?"

       "내가 뭐? 난 그저 발만 내밀었을뿐이야 자기가 잘 피해가면 될것을."

       "너 일부러 그랬잖아"

   그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서로 웃으면서 성훈이를 비웃음감으로 전락시켰다.
   왜 빨리 일어나지 않냐는 타박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은살아 난 말이지 너 괴물같은 성훈이가 옆에서 같이 먹기 싫어

        여기있는 애들도 다 같은 생각이야"

      "너 정말 못됐다...애가 정말..."

      "그래 나 원래 이런 놈이야"

 

   은실이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성훈이를 부축하면서 일으켜세웠다.

      "나...괜...찮....아"

      "이 바보...너가 이러니까 애들이 너를 깔보잖아"

   한순간의 정적은 다시 공기의 순환이 바뀌는 것처럼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른채

   아이들은 다시 식사하기에 바쁘다.

   고아원의 아이들이 성훈이에게 관심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아이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고아원에서는 그 아이가 바로 대장이였던것이다.

  

       "어이..외계인! 여자친구가 생겼네 좋겠다. 은실이하고 친구라도 되었어

        니 주제를 알아 자식아~ 니 주제를.."

   삐뚤어져도 한참 빗나간 재민이는 원래 은실이를 좋아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괴물 같은

   얼굴을 가진 성훈이와 친하게 지내는것을 보면서 아이는 더욱 더 빗나갔다.

   평소에는 먹을것이 생기면 은실이에게 갖다주는 세심한 성격도 있었던 재민이에게

   성훈이는 정말 눈의 가시였다.

   배식대에서 식판을 다시 가져 온 은실이는 재민이가 보는것과는 상관없이 성훈이를

   의자에 앉게했다.

   평소 같았으면 성훈이가 불안에 떨면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하면서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겠지만 이날은 전혀 180도의 반전이 있기 시작했다.

      "야 니들! 이제 성훈이 괴롭히지마~너희들은 모두 성훈이 친구야!"
      "친구? 누구 맘대로 친구인데?"
      "니들..이제부터 성훈이 괴롭히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꺼야 니들은 친구가

       뭔지 알아? 매일 때리고 괴롭히고 하는것이 성훈이에게는 아픔이잖아"

 

  그 모습을 식당밖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원장수녀였다.

  매일 밤마다 고아원 교회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그녀에게 재민이도 은실이도

  그리고 성훈이도 다 같은 자식이였다.

  특히 점점 자랄수록 얼굴의 형태가 변해가는 성훈이를 위하여 그녀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였다.

  어린나이에 많은 상처를 받아서 나중에 성장했을때 이상한 사람이되는것은 아닌지

  이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되는것은 아닌지 원장 수녀의 기도는 밤이면 밤마다

  눈물로 얼룩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은실이는 성훈이를 고아원에서 조금 떨어진 산속의 텃밭으로 데리고

  올리갔다.

  성훈이도 처음 올라가보는 고아원 옆으로 보이는 얇트막한 언덕처럼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들이 보였다.

  은실이는 일주일에 3번정도 수녀들하고 작은 물통을 들고 텃밭에서 키우는 상추며 고추

  그리고 배추를 키우기 위하여 올라갔던것이다.

 

     "이거 한번 먹어봐 배추인데 이쁘지?"

  은실이는 성훈이에게 배추속에서 꺼낸 노란색 작은 배추를 꺼냐 한번 먹어보라고 주었다.

     '어때 맞있지?"

     "응..그...리고...아까...는...고...마...워"

     "고맙긴.."

  멀리 저수지가 보이고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몇명 보인다.바람이 부는지 호수안에

  물결이 일렁인다.

  그리고 호수 넘어로는 소나무 숲이 빼곡하게 숲을 이루는 모습이 은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보니까 호수하고 숲이 참 이쁘지? 그리고 성훈이는 엄마 얼굴 생각나?"

     "나? 아니."

     "난 엄마 얼굴이 기억속에 남아있는거 같아 뚜렷하지 않지만"

  그때 바로 위에서 나뭇잎이 무언가에 흔들리는지 밑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간다.

  청솔모 한 마리가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하는지 다른 나뭇가지에서 청솔모가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훈이도 한참동안 청솔모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청솔모가 나뭇가지에서 내려온다.

  자신에게 내려오는것을 아는지 성훈이는 손을 위로 뻗었다.

  매일 보았던 사이인것처럼 청솔모는 성훈이가 뻗고있는 손위로 뛰었다.

     "야 너...이런 재주가 있었니? 대단하다"

      "저 애가 나..에게.. 내려온..다고 말을..했어 ...그래서 손을 올렸어"

      "거짓말..동물이 어떻게 사람하고 말을하니?"

      "진...짜야..나하고..친..구하고..싶어..해"

 

  성훈이의 손위로 내려 온 청솔모는 머리위에 올라가고 어깨위에 올라가는등 귀여움을 떤다.

  그리고 다시 나뭇가지위로 올라간 청솔모는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도토리 3개를

  성훈이 손에 올려놓았다.

      "저..기...에...가면...도토..리가...많데.."

      "어디?"

  바닥으로 내려 온 청솔모는 마치 두 아이를 인도하는것처럼 앞장섰다.

  어디론가로 향하는 청솔모는 따라서 얼마동안 걸어갔을까 어느 구석진 장소에 가보니

  정말 도토리가 많이 저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언제 나타났는지 하얀 토끼 한 마리가 그들을 지켜보다가 사라졌다.

 

      "성훈아 너....진짜 동물하고 이야기하는거야? 특별한 능력이 있는거 맞아?"

      "그래..내 귀에..애들..목소리..가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