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수녀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처럼 외모가 전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성훈이를
괴롭히지 말고 따뜻하게 친구처럼 대해줄것을 부탁했지만 일부 아이들은 그런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중에도 성훈이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재민이라는 아이는 성훈이와 나이가 같다.
이 아이도 부모에게 5살까지 사랑받다가 부모들이 이혼을 하면서 양쪽 부모들이
아이를 맡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엄마 손에 이끌려서 고아원으로 들어왔다.
재민이는 아빠와 엄마가 자신을 고아원에 버렸다는 사실과 자신을 고아원에 데려놓고
자주 찾아온다는 엄마의 말을 믿었지만 그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마음이
미움으로 변해갔다.
고아원을 떠나는 엄마를 울면서 바라보았지만 엄마는 한번도 재민이를 쳐도보지 않고
매정하게 떠나는 모습이 재민이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다.
어느날 갑자기 재민이는 자신의 화풀이 상대를 찾았는지 성훈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되었던 재민이의 행동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도를 넘어서는
광기로 보였다.
재민이가 아이들을 선동하면서 자주 괴롭히는 장소는 고아원 본관 바로 뒤에 있는
아주 큰 창고 건물뒤였다.
시간이나면 끌고 나오고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를 보며 똑같이 행동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매점에 가서 자신이 먹을 과자를 사오라는등 성훈이를 마치 하인부리듯이
시켰다 그리고 외모가 이상하다 보니 항상 성훈이는 그의 화풀이 상대였다.
그러나 항상 당하는 성훈이는 외모 때문에 마음이 외축되니까 원장 수녀에게 고자질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성훈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성훈이를 따뜻한 마음으로 끌어안아주는
친구가 있었으니 그 아이는 꿈이 우주 조종사라는 성훈이보다 한살 많은 서진아라는
여자 아이였다.
진아는 2살이 되었을때 성훈이처럼 고아원에 버려진 아이였다.
진아를 키웠던 부모님은 아빠가 일 때문에 외국으로 나갔다가 그쪽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그리고 남편이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을 찾아갔지만 만나주지 않고
진아를 키워야 했기에 친정에 들어갔지만 원래부터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던 친정
부모님은 어느날 딸 몰래 진아를 고아원에 놔두었던것이다.
그렇듯이 고아원에는 사연이 많은 아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처럼 평범한 얼굴을 가진 아이가 아닌 외계인의 외모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같이 생활하는 성훈이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도 아이들은 성훈이를 창고 건물뒤에서 파리 훙내를 시켰다.
방안을 날아가는 파리 흉내를 시작할때 어떤 목소리 하나가 조용한 정적을 깨웠다.
여자 아이 한명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니네들 지금 뭐해...왜 성훈이를 괴롭히는거야"
"넌 뭐야 오은실이? 여긴 왜 왔어?"
"너희들은 그렇게 할일이 없니? 매일 성훈이 괴롭히고 나에게 죽을래?"
"니가 상관할바가 아니잖아 여기 이 병신에게 교욱시켜주는거야"
"친구끼리는 괴롭히는것이 아나잖아 나에게 맞을래?"
이상하게도 재민이는 은실이 앞에서는 어깨를 들지 못하는 원장 수녀가 가장 이쁘하는
여자 아이라서 어떻게 함부로 못했다.
"성훈이 너 오늘 좋은줄 알아....은실이 덕에.."
아이들은 창고에서 벗어나는것을 보고 은실이는 성훈이에게 다가갔다.
"성훈아 어디 다치지 않았어?"
"고...마...워...그...런...데...왜...나를...?
"성훈이는 내 친구잖아 그래서 난 니가 좋아 우리 친구할까?"
"친...구?"
"어..친구 이제부터 누가 괴롭히면 나에게 말해 알았지?"
밤에 잘때면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각자의 방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성훈이 잠들어 있으면 아이들이 호숫가에서 구한 개구리를 가지고 들어와 성훈에게
뛰어가도록 했다 그러면 개구리를 무서워하는 성훈이는 자기 눈 앞에서 개구리가 무섭게
노려보는것을 보고는 무서워서 우는것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이제 성훈이에게 한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하나 생겼다.
은실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 성훈이를 위하여 아이스크림을 사오고 식당 반찬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었다.
그런데 어는날 식당에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항상 식당에 들어오면 자리가 많지만 재민이의 극성에 구석진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성훈이가 그날도 구석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때 뒤에 들어 온 은실이가 그 모습을 보고
구식진 자리에 앉지말고 중간 자리에 뜻뜻하게 앉자는 말을 했다.
"너도 저기 중간 자리에 앉을 자격이 충분히 되"
"괜...찮...아 여기가..."
"어서 일어나 가자..."
몇년동안 눈칫밥만 먹어면서 행동하였던 성훈이였기에 은실이의 말에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일어나 어서..내가 널 지켜줄께~친구란 불편한 친구를 지켜주는게
바로 친구야~ 어서 일어나.."
식당안은 멀리 바다에서 태풍이 불어오는 것처럼 일순간 고요의 바다로 천천히
빠져들고 있었다.
밥먹는것을 중지하고 바라보는 아이들, 그리고 식판을 들고서 바라보는 아이들
밥하고 반찬을 식판에 올려주는 주방안 아주머니들까지 곧 있을 식당 안에서 벌어질것
같은 일에 모든 아이들이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