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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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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워줄께 오늘


BY 망팬 2013-03-07

“정말 가는거야?”

난 벤취에 앉은 그의 머리를 내 두 동산으로 감쌌다.
갑자기 몸이 떨려 온다. 그가 내 허리를 감싸오고 난 그의 머리를 끌어 당겼다

“우후~~”
“괜찮아....”

난 너무도 감격스러워하는 그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다.
한참이 흘렀다. 체온이 더워진다. 더 이상 가면......
난 그의 머리를 풀었다. 그리고 그와 나란히 앉았다.

언제부터 내 가슴 한 구석에 그리운 이름으로 자리 잡았던 연하의 남자
이제 어둠의 끝자락을 부여 잡은 이 시간쯤에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이라니....

가슴이 아프다 정말 아프다.......헤어진다는 것은 아픈 것이다.

언제나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어 허전하지 않았는데.....
눈을 감고 그릴 수 밖에 없는 이별이라니.....

어느날 너를 떠나 보낸날, 너를 향한 그리움이 깊어지면
너를 붙잡지 못한 아픔으로 내가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너에게로 향하는 내마음 술 한잔에 취해하는 고백이 아니야
비틀거리는 사랑의 이별앞에 차마 못한 아쉬움중 한가지라도 주고 싶어 내가 안달이 난거야

너를 보내고 어떤날 내가 이 공원에 와 서성이다가 되돌아 선다 해도
창백한 달빛만 눈에 젖어 오겠지 기약없는 먼 해후를 덧도 없이 기다린다면........

슬플거야

때론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빈자리가 있어도 네가 올것같아 허전하지 않았는데........

삶이 힘들고 지칠때 차를 태우고 어디든 달려
내 마음이 가라 앉을 때까지 달래 주었던 젊음이 좋았던 남자!!!
이제 나의 빈 광장에는 누가 희망의 등불을 켜 줄까.........

가세요....가세요 그래도 가셔야지요
붙잡을 수 있는 내 영토가 너무 초라하고 토박하네요........

난 재범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가?”
“....................”

“나 때문은 아니지?”
“......................”

“말해줘....”
“..................”

그는 말이 없다. 술탓인가 내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너무나 받은게 많아서 그럴 것이다. 그 수많은 날들동안 나의 보호자로 꺼질새라 엎어질새라 눈물 흘릴까봐 안절부절 못하더니....

나와 함께라면 어디든 다 가 주었던 나의 유일한 종, 노예???
그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내 앞에서 고개를 못드는가?

난 그에게 무엇하나 해준게 없는데............
내 유방이 좋다고 고백하는 참으로 순진하고 어리석은(?) 남자

“가요....식사 해야죠?”

그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 내 몸이 균형을 잃는 것으로 보아 주량이 넘쳤나보다. 원래 술이 약하니까.....

“식사 하실 수 있겠어요?”
“응, 먹어야지.....먹어야 돼..... 꼭 먹어야돼.....”

내가 술주정을 하고 있나? 아니 술주정을 하고 싶은거겠지.....

그가 나의 허리를 감는다. 그리고 무너지려는 내 몸을 부축한다

“내가 그렇게 그렇게 좋았어? 언제부터...^^?”
“누님도.....그냥 무조건 좋았어요. 누님만 보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 어릴적부터요^^”

“왜 좋아한거야....바보같이....”
“그냥요...”

내 혀가 점점 꼬부라졌겠지. 그래도 정신은 말짱하다.
아쉬움과 서러움이 더해져 그냥 슬픈것이겠지. 울고 싶은 것이겠지

그의 체온이 따스하게 내게로 전해온다.

우리 인간은 본래 몸과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다.
그래서 두가지를 다 나누어야 사랑이 성립되는 것이란다.

재범이가 마음으로 나를 30년 사람했을지라도 내 몸과 그의 몸이 사랑을 확인하지 않았기에
그는 결국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밤만이라도 몸으로 그를 사랑하면 어떨까?
그를 보내는 밤에 확인하지 못해 떠나는 그에게 내 정표를 주면 어떨까?

누가 그러대....
사랑과 섹스는 운명이라고....

정신적인 사랑만으로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고 사랑과 섹스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가야 비로소 만족한 행복의 사랑이 된다고 했던가

갑자기 여자가 되고 싶다.

떠나는 그에게 얽매여 정말 여자의 마지막 정을 주고 싶어서 내가 이러는 것 같다
립스틱을 지우고 싶다

난 끌려가던 발을 멈췄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재범씨, 나 많이 태워 줬지......그지?”
“네......누님이 원하시면 오늘밤도 차 태우고 어디든 갈 수 있어요.......”

“그렇지...고마워...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잖아...”
“네......오늘은 시간이 있어요. 그런데 누님 좀 취하시지 않았나,,,,,”

“나, 취햇으면 어때.....기분만 좋으면 돼지.....호호흐”
“그래요, 전 누님이 이렇게 해 줄줄은 몰랐어요. 저를위해 술 취하신거 고마워요”

“정말이지? 호호호”
“네....정말 잊지 않을거에요....‘

“바보...호호호”
“바보라도 좋아요....”

난 하늘을 쳐다봣다. 별들이 보인다.
여간해서 쳐다본 적이 없는데...별이 저기 보인다.

별이 따고 싶다.

그래......
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재범이를 올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저어 오늘은 말야.....”
“네에 누님....”

“오늘은 내가 재범씨를 한번 태워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