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사흘에 한번씩 숙직을 한다
오늘이 그 날이다
딸은 도서관에 가고 티비만이 친구일 뿐이다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내일이 카드 결재 날인데
현금서비스라도 막아야겠지
카드를 찾는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유효기간을 쳐 넣고 문자가 오고 인증번호를 넣고
현금서비스가 완료 되었단다
남편이 알면 나리 나는데.....
그놈 때문에 내가 당하는 고통
그놈이 글럴줄은 몰랐다
너무 귀여운 놈이 나를 이렇게 곤혹 스럽게 하다니
그래도 그놈이 밉지는 않다
<어디가서 뭘 하길래 소식이 없을까?>
마침 전화가 온다 남편이다
"어때? 배 안픈거.."
숙직이라고 추근대는남편을 따돌리려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괜찮아졌어...걱정말고 근무 잘해요"
"내일 아침에 갈께 잘자~"
숙직하고 오면 몸둥아리에 허겁지겁인 남편이 이제 너무 지겹다
<징그러워라>
전화를 끊고 냉장고로 간다
소주 맥주 짬뽕 한잔~
폭탄주를 부어 본다 잠을 자고 싶어서다
티비에 나오는 러시아 남자 코가 무지하게 커 보인다
<까똑>
이게 뭔소리 카톡이 왔다는 소리다
별거 있겠어...그놈의 웹툰인가 뭐가 왔겠지 생각하며 카톡을 여는데 아니 이건...!!!
그 놈이다 그놈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