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다
만만하지도 않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사람들이 은근슬쩍 말하는 내 성격인것 같다
그러다가 요즘 내가 망했다
주워담지도 못하고 있다
그저 이꼴 저꼴 보기 싫어서 도망치고 싶은데 그럴 용기도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내 주변사람들이 다 무서워져 버렸다
왜 그렇게 됐을까
적어도 한사람쯤은 내 편이 되어줄줄 알았다
그런데 믿었던 단 한 사람 한결이 마저도 내게 중립을 지키겠노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중립이라는 그 단 한마디가 돌팔매질과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시 시작 하고 싶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상처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고
나이 마흔 아홉에 다시 태어나 보고 싶어 졌나 보다
어떤 아줌마가 되어 볼까
부드러운여자
따뜻한 여자
배려할 줄 아는 여자
내편이 있는 여자
내숭을 떨줄아는 여자
감정을 숨길줄도 아는 여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사랑해주고 싶은 여자
끌리는 여자?
끝까지 쿨한여자
그러고 보니 나는 쿨한 척 하는 여자 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늘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었을 거다
은근히 뒤끝도 많았다
원래의 나와 바뀌고 싶은 나
둘 다 나니까 한번 해보자
한미녀에게 만나자는 문자가 왔다
나는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노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미 그녀와 내문제를 만나서 풀 수 있는 수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젠 더이상 그녀를 좋아할수가 없다
만나서 나는 또 그녀의 면전에 대고 널 좋아하지 않아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모든 문제가 그녀로 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 미안하다
그렇다 나는 핑계를 잘 대는 여자다
지금처럼 내 탓이라기 보다는 누구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한다
어쨌든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했다
그녀는 굴러가는 돌맹이를 보면서도 깔깔대며 웃는 여고생같은 순수해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런 매력에 풀썩 갔던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졸졸 따라 다녔고 그녀가 원하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촛점을 맞추어 살았다
한동안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살았다
산다는게 별거냐
늙어 가는 마당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쿵자라작짝 삐약삐약 딱 그런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왁자하게 웃고 있는데 그 웃음의 소재가 나였던 것이다
이건 뭐지?
나의 평소 지론은 누군가를 웃게하려면 내가 망가지는 것을 크게 게의치 않겠다 였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망가지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바라는게 아니다라는 이 미묘한 차이를 사람들이 이해해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