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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BY 몽이 2013-01-24

내게 생각을 잠시 내려 놓으라고 한다

죽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생각을 버릴수 있다는 건지

종이가 당분간 집을 떠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또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다

살다보면 서로가 원하는 방향이 너무 다르다는걸 안다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거짓말이라도 당신밖에 없어라고 가끔씩 말해주길 바란다.

종이와 나

누가 더 이기적이었을까

둘다 만만하지는 않았을것이다

마흔 아홉이되면 남편은 무조건 아내말을 따라줄거라고 은연중에 믿었었나보다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종이가 멀리간다

물론 일때문이라는 핑계가 있기는 하다

그렇다

내게는 그저 모든 말들이 핑계처럼 들린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숨통이 트이는 것 같기도 하다

매일매일 똑 같은 일상

아닌척하면서도 사실은 행해지는 은근한 구속

나역시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살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거다

무엇을 하게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