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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반기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었다. 놀이방 선생님의 뭔가 흥분한 눈빛과 할 말 가득 담긴 입이 먼저 다가왔다. 들어오라는 인사도 없고 선생님의 입에 담긴 말이 먼저 터졌다.
"저, 미나 어머니. 글쎄 오늘 제가 일이 좀 있어서 작은 선생님께 아이들 좀 부탁하고 나갔다 왔어요. 그런데 들어와 보니 아이들은 없고 선생님이 울고 계시잖아요. 저도 놀랐어요. 그래서 보니깐 아이들이 모두 베란다로 나가 있더라구요. 글쎄..."
신발을 벗고 들어가다가 몸이 멈춰졌다. 이야기에 빨려들었다. 궁금했다. 굳이 나에게 애써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딸아이와도 무관한 일은 아닌 듯 했다. 이야기를 기다렸다.
"미나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베란다로 나가서 문을 못 열게 힘을 쓰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힘을 빼더라구요.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내가 놀라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벌어진 일 자체는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이지만 맥락을 알아야 판단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순간 딸아이를 키우며 겪은 갈등상황이 있었나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별로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의아할 뿐이었다. 딸아이의 알 수 없는 다른 모습을 오늘 보게 될 것 같았다. 선생님도 의외의 일이었던지 당황과 놀람과 흥분이 선생님을 흔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