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요즘은 정말 ..."
"....? ..."
"몰라 ..뭐가 뭔지 모르겠어 ..짜증만나고 ..."
은진은 점심시간에 마주 앉은 선영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
" 왜 ...요즘 무슨일 있어? ..."
시켜놓은 순두부의 뚝배기에 순두부가 오늘따라 더욱 보글거림을 보면서 갑자기 시장기를 느낀 선영은 은진에게 그냥 지나치듯이 말을건넸다 .
"아니 ...요즘 울신랑 먼가가 이상해서 ....지나치게 자기 주장도 강하고 ,그런사람이란것 알지만 ..지금 결혼차 벌써 5년째잔우 ... 난 아이 갖고 싶다그러는데도 별로 반응도 없고 . 그냥 사는게 그러네 ... 재미없어 결혼 생활 .."
은진은 자신의 심정을 이렇다하게 표현을 못했지만 , 뭔지모를 짜증에 그냥 두서없이 같은 직장에 다니는 선배인 선영에게 언제나 자신의 결혼생활에 따분함을 털어 놓았다 .
" 후후후 ..그래? 난 결혼 안해봐서 몰라 ...그냥 네가 그러는것, 난 그냥듣고 가끔 웃는다야 ..후후 ..."
디자인 회사의 후배라고는 하지만 정작 직장생활로는 상사나 같은 선영이건만 , 강산이 한번이상은 변한 은진과의 나이차이는 직장생활을하면서 미혼과 기혼인 서로의 둘을 묘한 관계로 만들어놓았다 .
" 내가 어려서 일찍 사고를 쳤으면 너랑 비슷한 나이의 자식이 있어서 지금같은 상황을 알아 잘 처리해줄수도 있을껀데 ...그렇지가 못해 미안하네 ...후후 ...."
"아이 ...언니도 ..별소릴 다하네 ..후후 ..그냥 그렇다는 말이지 ..내가 뭐랬수 .. 그냥 해본소리야 ... 야~~ 오늘따라 순두부 돼게 보글거리면서 끓네 ...후후 .언니 빨리 먹자, 갑자기 배고프다 ....아줌마 ~~여기 깍두기 한접시 더줘요...찌게 나오기전에 미리 다 먹어서 없~~어요 ~~~"
은진은 조금전과는 달리 금방 분위기가 바뀌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우며 선영에게 점심 먹기를 권했다 .
하얀 브라우스에 같은색 나풀거리는 긴 스커트를 입고 짧은 헤어컷의 은진 ..
거기에 우유빛에 하얀 피부 ....땀방울을 송글송글 맺어가며 순두부 찌게를 먹는 은진은 작은 인형같았다 .
같은 여자가 보아도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여자 ..
선영은 그런 은진이 언제나 귀엽고 앙증 스러웠다 ..
"근데 왜 ...네 신랑이 뭐 ? ..."
식당아줌마가 갖다주는 깍두기 접시를 은진앞으로 선영은 갖다 놓으며 조금전에 은진이 시작했던 대화를 다시 꺼내었다 .
은진이 처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 선영이 다니는 직장에 오면서부터 알았기에 선영은 은진의 남자인 일호를 알게됐고 ,그들의 연애담과 그들의 결혼생활도 다 아는 상황이었다 .
"몰라 ...요즘 ,그 사람 권태기인가봐 .... "
"권태기? ...."
선영이 아는 일호는 항상 칼같은 남자 ..
그래서 너무 재미 없는 ..재수없는 그런 남자의 한사람이었기에 선영은 일호와 함께 하는 시간을 잘만들지는 않았다 .
그냥 항상 은진을 통해 듣는 그런 소식이 일호에관해 아는것에 다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