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11

소정이야기...4


BY 지망생 2011-11-22

알람소리가 요란하다.

 

머리가 너무 아파왔다. 

 

창밖엔 흐린하늘.. 조금만 건들여도 금방 비를 뿌릴 것 같다.

 

그녀는 머리를 만지며 시계를 본다.  아... 7시.. 그래 출근해야지.. 

 

잠시 멍한게 앉아있다가

 

마져 오늘은 일요일..  어제 단합대회를 다녀왔지..  그녀는 다시 잠을 청해 본다.

 

'불쌍한 ..  대리님...  아버님..  병원비...'  그녀는 어제 잠들기 전까기 생각했던 것 들이

 

다시 자신의 머리에 차고 있는 것을 느끼며..  다시 머리를 흔들어 본다.

 

그렇게 멍하게 누워있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띵동 띵동..  '어... 누구지...  어 .. 음....'

 

"소정아...!!   소 !  정 ! 아!   아직 자나.."

 

'어 준이다.. 근데..  몸을.. '

 

"소정아!!  자니??"

 

그녀는 간신히 몸을 움직여 문을 열어 주었다. 

 

평소엔 대여섯 발작국만 나가면 되는 거리너무 멀게 느껴졌다.

 

문을 열고 보니 준이는 이어폰을 낀체  그앞에 앉아있었다.

 

"어.. 왔어...  들어와..."

"어!  그래..  어디 아파? "

"아니 피곤한가봐..  근데 지금 몇시야?"

"지금 3시,  밥은 먹고 자냐?"

"아니.."

 

"그럼 밥 안먹어서 그런가 보다..  자 이리와.. 이거 먹고 자.."

 

준은 식탁에 음식을 내어 놓기 시작했다.

 

전이며, 나물, 김치, 마른반찬.. 준이 어머니가 챙겨서 보내주신거다. 고마우신분..

 

"야  밥도 없냐?.. 으이구 자 물 한잔 하고 있어봐.."

준이는 원룸의 싱크대를 열어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고 소정은 그런 준의 모습을 바라보며

 

침대에 앉아 있다. 

 

그녀의 방은 원룸이다 현관을 열고 들어 오면 왼쪽으로 화장실이 있고

 

좀더 들어오면 왼쪽으로 주방이 있고 주방과 침대사이에 작은 식탁이 놓였있다. 

 

침대정면으로 작은 테이블엔 컴퓨터와 그옆에 작은 장롱이있구 원룸엔 흔치 않은 베란다

 

가 작게 자리 잡고 있다.  다른 가전제품은 모두 빌트인으로 되어있다. 

 

"언제 왔어?"

"어 지금.."

 

"그럼 집으로 가서 쉬지..  뭐하러 거기 앉아있어..  "

 

"어?  그냥.."

 

"바로 3층위가 지 집이면서.. 올라 갔다가 연락하면 내가 가지러 가도 되는데.."

"어..  뭐 시간 많은 사람이 움직여야지..  난 아직 학생이거든요.."

"치..  야 네가 더 바쁘지뭐..  의사선생님되실 몸인데.."

"뭐 .. 그건 더 봐야 알지..  부모님이 원하셔서 하긴 하는데.. 뭐 쉽지는 않네.."

"다른 생각하지말고 잘 해..  어?"

"알았어 잔소리는 엄마 잔소리 듣기 싫어 독립했더니..  네가 잔소리 하냐?"

"그러게 누가 날 옆에다 데려다 놓으래.."

"네네.  얼릉 오세요.."

"어 뭐야 벌써 다 했어?"

어느새 밥통에서 밥을 푸고 있는 준,  식탁을 보니 음식들도 작은 접시에 옮겨져 있었다.

 

"참 살림은 나보다 잘해.."   "뭐 난 준이잖아.."  그리곤 둘이 웃는다.

 

식사를 마치고 소정이 일어나며.  " 커피는 내가 줄께..  여기 우리집이거든.."

"그래? 그럴래?  "  "어 좀 앉아있어봐..  밥 먹으니까 힘이 나네.."

식탁에 앉아 설거지하는 소정의 뒷모습을 보며 준이는 옛생각에 잠긴다.

 

 

그렇게 허무하게 부모님을 잃고 소정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탈선을 하게 된것이다.  술도 먹고 담배도 피고 어찌 어찌 나이 많은 사람과

 

도 만나고..

 

물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았다.  그때도 준이가  그곳에서 소정을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준이가 제때 찾으러 가지 않았다면..  그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그 일이 있은후 소정은 말이 없어졌다.  그렇게 어찌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이 된

 

소정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체 서울의 한 옥탑방으로 이사를 했다.

 

그후 첫 회사가 문을 닫고 힘들어 할때 쯤..  준이는  소정을 찾아가 짐을 모두 챙겨서 지

 

금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이 원룸은 준이네 아버지 소유였다.

 

"준아..  강준...  강준!!"

 

"어!!  어 왜?"

"참 애가..  차마셔..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해.."

 

"어 애인생각..하하하"

 

"뭐 너 애인있어?  "

 

"어 너 몰랐어?  나 애인있어 무지 이쁘고 착하지..  부럽지?"

"그래 부럽다..  좋겠네..  얼릉 차마시고 가서 숴..  나도 좀더 자야 겠어.."

 

"어 그래 ..  다 마셨다.. 앗 뜨거워..."

 

"야  아이참..  조심하지..  "

준은 문을 열며... "나 간다..  친구..."

 

"그래..  조심히 가..  안나간다.."
 

준은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때 누군가 소정의 집 방향으

 

로 가는 것을 보았다.. 

 

 '누구지  소정이네쪽은 소정이네 밖에 없는데...'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을 보며 잠시 망

 

설이다가 올라 탄다.

 

띵동.. 띵동..

 

"왜?  강준 뭐 놓고 갔어?"

 

문을 연 순간 소정은 얼음이 된 듯 놀라며 서있었다..

 

"어..  소정씨..  나에요.."

 

"아!  네 대리님..  저희 집은 어떻게..."

"아..  많이 놀랐나 보네..  어제 ..  시계를 내가 주었는데..  소정씨거 같아서.."

 

살며시 내민 손엔 소정의 시계가 놓여 있었다.

 

"아.. 네..  잃어버린줄 알았는데..  감사해요..  저.. 잠시.. 들어..."

"어.. 아니야 가야지..  지나 가는 길에..  요 앞에 아파트단지에 살거든..  그럼 낼 봐요."

 

"네..  안녕히 가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곤 정훈은 돌아서 나왔다.   문을 닫고도 한참을 멍하니 서있는 소정

 

'어 근데 내가 언제 시계를 잃어 버렸지?  분명 아침에도 시계를 봤는데..'

 

그녀는 침대곁에 놓인 시계를 찾아 보았다.  "어 이거 누구거지?  내게 아닌데..."

그곳엔 남자의 시계가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