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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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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양


BY 조 양 희 2011-07-22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만 말았다.

 

그렇게 안간힘을 쓰면서 버티어 왔었는데...

 

남편앞으로 또다시 카드 독촉장이 날아들기 시작했고,내 앞으로도 독촉장이 날아들었다.

 

엎친데 덮친다는듯이 겨우 마련한 3천만원 짜리 전셋방이 주인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남은 자식들의 상속포기로 인하여 집이 경매처분 된다했다.

 

집을 마련할수 있는 좋은 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한푼의 여유가 없음에 그나마도

 

보상을 받을 수없을까 노심초사하게 되었다.

 

남편의 빚은 상상 이상이였다. 모두 총 8년동안 한달에 80만원씩 들어가게 결정이 났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결정난 금액이였다. 거의 원금에 가까운 금액으로 조정한 액수다.

 

언뜻 계산을 해보아도 1억에 가까운 금액이다.

 

나는 또 숨을 쉴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불과 몇년사이에...그렇게 많은 금액을 흥청망청 쓰면서 그 비용에는 나와 아이의 지출은

 

포함되지않았다. 단한번도 나와 아이에게 외식을 시켜준적도 없었고.옷한벌을 사준적도 없었다.

 

시댁에는 모르겠고...친정부모님에게 용돈 한번을 준적도 없었다.

 

여행을 한번 가 본적도 없다. 매년있는 휴가철에도 혼자서 바다낚시를 갔다오곤 했다.

 

그 많은 금액을 혼자서 퍼먹고,마시고,치장하면서 다 쓴 금액이였다.

 

이해도 용서도 더이상은 할수가 없다.

 

모든 집안의 대소사일은 내가 다 해결했었다.시어머님 생활비까지도..

 

나도 빚을 졌지만 나는 명분이 있었다.

 

나는 일본행을 결심할수밖에는 더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남편도 더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판단을 했는지 동의를 해주었다.

 

도장을 찍고 돌아서는 그순간 나는 회사로 돌아가는 남편의 등을 바라보며

 

'GOOD BYE'를 외쳤다.

 

그리곤 곧장 구청에 그날로 바로 접수를 해 버렸다.

 

나는 이미 마음에서 남편을 들어내어버렸다.

 

구청에서 돌아나오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9년이다.그렇게 발버둥을 치면서 이어나갈려고 노력했던 나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로써 나는 나의 호적에 빨간줄을 두번이나 장식하게 되었다.

 

남편은 위장이혼이라 철썩같이 믿고 있었지만 이미 내겐 남이되었다.

 

마지막 희망으로 사정을 얘기하고 시댁에 아이의 양육을 부탁했지만 시어머님은 일언지하에

 

거절을 해버렸다.

 

'그래.이제는 더이상의 미련은 없다.'

 

어쩔수 없이 울산의 친정에다가 아이를 맡기고 가게는 부동산에 내놓고 영업을 정지했다.

 

차곡차곡 마음에 준비를 하고 남편과 또한번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서 저녁에 술한잔을했다.

 

"지민아빠! 낼이면 나는 일본으로 가네~나 없어도 지민이보러 자주 들려요.집에는 이혼했다는말

 

않했어요.당신 지민이 보러가기 껄끄러울까봐서..."

 

"뭐하러 그런얘길해..진짜로 한것도 아닌데..."

 

"당신! 내게 마지막으로 할말없어요? 앞으로의 마음 각오라든가..."

 

"허나마나 한소리...내가 잘할께."

 

"나없다고 또 술먹고 날밤새고 다니고 하면 나 영영 안올지도 모르는데..."

 

"이사람아! 나도 사람인데 내가...남자가...기집 일본에 돈벌러보내면서 그런짓을 또 하겠어?"

 

"진짜?????????믿어도 돼요?"

 

"그래.나도 이번에 고민 많이 하고 내린일이야.내가 쉽게 결정한거 아니거든..."

 

남편은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흘린다.

 

나는 순간 흔들렸다.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나를 끌어안았다.

 

순간 깜짝 놀랬다. 남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뱀이 나를 휘감는듯한...

 

'아! 이미 나는 이사람을 보냈구나...'

 

일본행 비행기값 조차도 옛날에 누군가에게 받았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팔아서 마련했다.

 

어차피 집 문제 때문이라도 한번은 더 봐야겠지만 나는 이미 이별을 결심했다.

 

공항에 내려주며 돌아서는 그의 축 늘어진 어깨를 쳐다보며 무언가모를 울분이 치민다.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서 나는 멍하니 눈을 감았다.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사연들...

 

결국 이렇게 그 웬수같은 돈 때문에 나를 팔아 돈을 벌러가는 이심정이 찢어질것 같다.

 

또 이 팔자 사나운년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도.....

 

일본 공항에 발을 내딛자 예전에 아가씨들을 데리고 다닐때의 그런 마음이 아닌 비참하고

 

참담한 마음까지 들었다. 또 지민이는 무슨 죄인가?

 

사형집에 도착을 했고, 그간의 사연을 사형에게 얘기를 했고,내 한몸을 사형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첫날은 여늬때처럼 사형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고 이튼날은 가방을 들고 가게로 가기로 했다.

 

예전에 일했던 곳이라 다음날로 바로 카운터를 보기로 했다.

 

사형가게는 손님이 넘쳐났고, 나는 숙식제공을 다 받고,월급으로 일본돈 30만엔을 받기로 했다.

 

환율이 16대1이였기에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꽤 큰돈이였다.

 

가짜 결혼 비자를 만드는데에도 한국돈으로 2천만원 정도가 소요되므로 사형을 채근할수는 없었다.

 

10일이 지난 다음으로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였다.

 

13일째 되던날...가게의 뒷 베란다에 수건을 걷고 돌아서는데 가게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게안에 일본 경찰들이 네명이나 이방저방을 뒤지며  아가씨들의 비자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나 놀라고 당황했다. 나를 발견한 경찰이 내게도 여권과비행기표를 요구했다.

 

사형은 사색을 하면서도 또박또박 나는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친척이며 삼일있다가 나갈려고 했는데

 

본인이 아파서 더 머물기를 요구했다며 낼이면 갈거라고 설명을 했다.

 

경찰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날짜가 아직은 이틀이나 남아있기에...

 

그렇게 나는 무사히 빠졌지만 다른 불법체류자들이 세명이나 있었다.

 

그녀들은 그 자리에서 그들에게 체포되어 연행되어갔고,그날은 영업을 할수가 없었다.

 

그다음날 바로 영업정지 명령이 떨어졌다.

 

'하느님 맙소사!!!난 이제 어떡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