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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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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오랫동안....


BY 지망생 2010-04-23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기시작했다..

  우리 마당의 왼쪽으로는 개나리가...  오른쪽 산기슭엔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그 아래로 주인을 잃은 텃밭이 자리잡고 있다..

  난 이층 배란다에서 봄의 햇살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다... 한손엔 찻잔을 들고..

  이런 평화를 느낄수 있는 시간..  정말 꿈같은 시간...  어떨땐 정말 꿈이길 바래 보기도 한다..

  그녀는 3년전 병원을 다녀온 후로 점 점 더 아기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맘을 하늘은 몰랐나 보다..

  처음엔 나도 어느 정도의 희망??  기대?? 를 가지고 있었나보다..

  정말 노력은 많이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생각처럼 그렇게 반응이 나타 나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더 미안해 했고 난 점점 그녀의 그런 모습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병원을 다니기 시작한지 2년째 되던날 병원에서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포기 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년 마지막이라며 한번만 더 딱 한번만 더 시험관 시술을 받고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후에  그 힘든 일을 4번째로 겪었다..

  그후 한달.. 아니 두달...  확실해 질때 가본다며..  그렇게 아침마다 체온을 제보며 기다리다

  하늘을 이기고 드디여 임신을 했다.  정말 그땐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이

  지워 지지 않는다..   입덧도 심했다..  막달까지 정말 물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유산기운이 있어

  입원도 3번이나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몸은 점점더 힘들어 졌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더니 어느덧 산달이 다가 왔다..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아기옷이며 이런 저런

  유아용품을 준비하며 행복해 하던  그녀의 미소가 지금 너무 그립다...

 

  "으앙!!!"    "현준얘비야  현준이  일어났나보다..."   "  내 어머니 "  이층에 침실로 난 뛰어 들어갔다

  고녀석  한시간도 안자고 일어나 운다..    " 여기다 핼미가 맘마 가져 왔다.."  "네  제가 먹일께요.."

  "으이구 잘~~  먹는다...  지엄마가 옆에 있으면...." 눈물을 닦아 내는 어머니...  내 눈치를 살핀다.

  " 그러게요..  우리 꼬맹이가 있었다면 소젖 안먹었을 텐데  그렇죠 어머니.."  속없이 난 또 웃는다.

  " 얼릉 체비하고 어멈한테나 다녀와..  곧있으면  준이 백일인데...  휴~~  그땐 지 엄마랑 같이 할수

   있을지.. 원..."  "그럼요 어머닌 참 난 우리 꼬맹이 믿어요..  걱정 마세요.."

  그녀는 3개월전 우리 이쁜 아들 박현준을 낳았다..  몸무게 2.6kg  어찌나 쪼금하던지..

   하지만 그녀에게 문제가 생겼다 .  하열도 심하고 회복도 뎌디게 되고 하더니 ...  임신한것이 

  그녀에겐 독이였나 보다..   감상선에 문제가 생겼다..  퇴원을 하고 한달은 그녀가 모유를 먹였다.

  한달후 정기 검진을 갔는데..  의사가  갑상선을 정밀 검사해보라는 것이였다.

  곁에서 보기엔 멀쩡하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형태가 좋지 않다면 조직검사를 했고..

  암이였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병원으로 갔고 수술을 받고  지금은 항암 치료중에  몸의 요으드를

  없애고 받는 치료였다..  방사능이 다른이에게도 피해를 줄수 있다며 격리 치료중이다...

  우리 현준이 백일은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저 멀리 그녀가 있는 병원이 보인다...   주차를 하고 그녀가 있는 격리 병동으로 갔다.

  " 안녕하세요.."   "아 저 백수희 보호자님.." 간호사가 날 부른다..  무슨일일까?

  " 네 무슨일 있나요?"  "아~~  네..  오늘 백수희씨 일반 병실로 옮겼어요..  그리고 담당 선생님이

  좀 오시라고 하던데요.."  " 아 그래요  일단 수희좀 만나 보고요..  "  "저기요..."

  "아참 몇호죠? ㅎㅎㅎㅎ  제가 너무 좋아서..."  "ㅎㅎㅎ 네.. 1503호예요..."   "네 감사합니다..."

  그녀의 병실앞 그녀의 웃는 소리가 들린다.  "꼬맹아.."  "어 오빠...  왔어요.."

  "어 어떻게 된거야? "   "어 내가 울아들 백일을 병원에서 보낼수 없는거 잖아   그래서 시키는대로

   밥 잘먹고 약잘먹고 했지..  "  "으이구 우리 꼬맹이 이쁘네... 나 잠깐 선생님 만나고 올께.."

  " 응 다녀와용...  여.. 보"  "이야 그 여보소리 오랜만이다.." 

 

  똑똑!!  " 네"  " 저 백수희 남편인데요.."  "아 네 들어 오세요.."  "안녕하세요?  저 많이 좋아 졌나보죠?"

  " 아 네 일단 앉으세요..  "  " 네"  "  실은 지금 퇴원을 해도 될정도로 많이 좋아 졌는데..  집에 신생아가

  있어서 몇일 더 일반 병실에서 지내다 가는것이 어떨까 해서요..  몸에서 방사능도 이젠 나오지 않고

  요으드가 들어 있는 식품을 먹어도 되고..  뭐 약을 계속 드셔야 하겠지만  일상생활엔 별 문제 없을겁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 아니요 뭐..  제가 감사하죠 일찍 오셔서 빠른 치료를 받았으니 이런 결과가

  오는 것이죠..  "   " 그럼 언제 퇴원이 가능할까요?   다음주 토요일에 아들놈 100일 잔치를 준비중인데.."

  " 음..  오늘이 화요일이니  목요일쯤 생각해 볼까요?"  "  네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 하지요"

  " 퇴원후에 한달에 한번씩 나오세요..  아셨죠?"   "네..."

 

  그녀가 퇴원을 하고 일주일동안 백일 잔치 준비로 바쁘게 보냈다.  처음엔 조용히 떡이나 하고 식구들과

  식사나 할려고 했는데..  그녀의 퇴원 축하 까지 같이 하게 되어 생각보다 크게 준비했다..

  얼마나 기대하고 소망하던 일인가..  드디여 우리가 세식구가 되어 처음으로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이니..

  떡도 동네에 돌리고 오신손님한테 다 드려도 남을 만큼 준비 했다..

  음식은 장모님과 어머님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까지 이틀걸려  준비했다.   한달은 먹어도 될만큼 ㅎㅎ

  드디여 백일잔치날 아침 하늘은 봄인데 가을 같이 파란색이였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다.

  상은 우리가 결혼한 마당에 차려졌고 친척분들 친구들이 우리 마당에 가득 모였다.

  그녀가 한마디 한다..  "  여러분... 감사 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날이 나에게도 오는 군요...

  앞으로 정말 더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끝내 눈물을 보이고..  " ㅎㅎㅎ  이런날 울다니요..

  참 우리 꼬맹이 눈물도 많아요..  다른사람이 부러워서 어쩔줄 모르게 우리 준이 잘 키우면서 살겠습니다

  자 많이 들 드시고 모두 행복 합시다.."

  우리들 머리 위로 벗꽃잎 눈이 내린다...

 

 

 

끝인사--

  감사합니다.  음 처음엔 이렇게 해피엔딩이 아니였는데..^^ 

  주인공들이 행복을 원해서요..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글 좀 창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