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차가운 겨울바람에 춤듯이 눈발이 날린다... 난 지금 정신없이 아이들과 싸우고 있다..
말썽쟁이 놈들.. 온 집안을 전쟁터로 변화 시키고 있다.. 이럴땐 어찌 해야 하지...
" 꼬맹이들 이제 좀 조용히 하지 ?" " 실져" 네살먹은 놈이 반항을 한다... 아 정말 머리가 아프다..
" 치 같이 놀아 준다며 뭐 그래 그치 ??" 바로 그위에 놈인 일곱살놈이 한소리 한다..
정말 빨리 이곳을 나가고 싶다... 그때 나의 구세가 들어 온다.. " 동생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 그래 언니가 조금만 더 늦어더라면 난 아마도 네 사랑하는 조카를 때렸을지도 모른다.. 와 언니는 어떻게 사니?"
" 나야 엄마 니깐 살지.. 동생도 나중에 엄마가.." " 뭐 ?" " 아니 뭐 고맙다고.. " 그래 이동생은 이제 그만 가죠"
" 어 동생 조심해서 가... " " 어 " 난 서둘러 그곳을 나왔다.. 나의 하나뿐인 언니 항상 내앞에서 말하는 것을
조금은 조심해 한다... 8년전 이맘때 그사람과 우리집에서 어렵게 허락을 받은후 우린 정말 행복했다..
그의 집에서도 허락을 해주었고 우린 최대한 빨리 결혼을 하기로 했다.. 예식장도 예약을 했고 다른 것들도
다 준비는 끝났다. 우린 드래스와 턱시도를 결정하러 가는 길이였다.. 정말 오늘처럼 이렇게 바람도 많고
눈발도 내리는 그런날이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였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땐 난 중환자실에 있었고..
일주일만에 깨어났다.. 그러나 그는 나 보러 오지 않았다.. 면회를 들어온 식구들고 그의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난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렇게 병원 생활을 1년여 하고서도난 걷는 것이 좀 불편했다.. 지팡이가 없인 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복부의 심한 부상으로 영원히 아이를 낳을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퇴원을 하고 그해에 언니는 결혼을 했다.. 제부는 나의 주치의 가끔 형부는 나에게 고마워 한다.. 나때문에 둘이
만날 수있었다고.. 엄마는 날 보면 왠지 눈가가 촉촉해진다. 왜?? 난 항상 왜?? 를 생각했다. 그래도 난 살아
있는데... 그는..... 난 정말 그가 죽은줄알았다.. 하지만 퇴원후 6개월쯤 지났을까? 그를 너무나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난 언니의 아이를 출산하게 되어 병원에 아이를 보러 가는 길이였고.. 그는 어는 여인과
같이 병원에서 나오고 있었다.. 너무 나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는 날 보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난 그를 지나쳐 병원 안으로 들어 가 버렸다. 한참후 병원에서 나왔는데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 저 난 음 그러 니깐 난 난 자기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들었어?? 어렇게 살아 있으면서 어떻게..
연락을 안할수가 있어?" " 그 말은 내가 하고싶은 말이예요? 아까 부인인가 보죠? 임신했나 봐요?"
" 아니 그게.. 우리 어디가서 차분하게 말을...대화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 아니요 이미 끝난 일인데요뭘 "
" 끝나긴 아니야 아니라고" " 전 더이상 할 말이 없어요.. 그럼 잘 가세요.."
돌아 오는 내내 난 울어야 했다.. 정말 너무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다.. 집에 들어온 난 울면서 엄마에게
따져 물었다.. " 엄마 .... 어떻게...ㅎㅎㅎㅎ 그사람이 살아있는데...ㅎㅎㅎ" " 미안하다....ㅎㅎㅎ
네가 사고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하자 그쪽 집에서 파혼을 통보해 왔어 그사람은 혼수 상태였어 외상은 없는데
깨어나질 못했어... 난 ... 정말 어쩌지 못하고... 그낭 그렇게.....ㅎㅎㅎㅎㅎ 정말 미안하다.... 사실대로 말하면
네가 너무 힘들어 할까봐...ㅎㅎㅎㅎ" " 그래도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어떻게...ㅎㅎㅎㅎㅎㅎ"
엄마와 난 정말 많이 울었다. 하지만 되돌릴수 없으니 울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언니는 퇴원을 하고
몸조리를 엄마가 해주었다.. 그때 언닌 나에게 명함 하나를 주었다 그가 찾아와 꼭 전해 달라 했다고
전화 꼭 해달라 고... 하지만 전화 할수 없었다. 그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고 난 아이도
못낳으니... 그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어느덧 7년이 지났다...
난 엄마와 작은 커피전문점을 하고 있다... 서빙하기가 어려워 셀프서비스 점이다 커피맛은 좋게 가격은 저렴하게
장사는 그런데로 잘 되는 편이다.. 난 가끔 창밖을 넋놓고 바라보곤하는 버릇이 생겼다. 엄마는 그냥 놔둔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 수희야" 누군가 날 부른다... 그곳엔 그가 서있었더.. " 이런데 이러고 있으면
내가 널 못찾을줄 알았지?" " 아니 여긴 어떻게..." 그는 날 찾아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우리 형부에게
언니가 아이를 낳은 곳에 그가 아는 의사가 있었고 그의사는 형부의 선후배 사이였고.. 형부를 찾아가
몇년을 졸라 알아냈다고 한다.. " 아이는 잘 크죠?? 부인은 잘 지내죠? 행복하죠?"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내 손을 잡았다.. " 수희야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만 조금만 일찍 깨어 났다면... 그랬다면..."
" 아니예요.. 이게 우리 운명인거죠...오셨으니 차나 한잔 하고 가세요..." "수희야... 나랑 다시 시작하자"
" 부인은 어쩌구요... 아이는요... 이러지 마세요..." " 나 부인도 없고 아이도 없어.. 그 사고 이후로 난 3개월
동안 누워 있었고 퇴원을 하자마자 아버님이 벌써 일을 다 만들어 노셨더라고 그래서 난 정말 네가 죽은줄만
알았어... 그래서 결혼을 하긴 했는데...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고 합방도 하지 않았지...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깐.. 부모님이 병원에 예약을 해 놔서 그때 그래서 그 병원에 갔던거고... 그때 널 만나고 나서
바로 혼자가 되었어... 그리고 널 찾았지 너에게 내가 정말 못된놈이란거 알아 하지만... 난 아직도
널 사랑하고 있고 영원히 너와 같이 하고 싶어... " " 얘기 못들으셨나봐요... 저 아이를 못낳아요.. 그래서
파혼도 당한거구요..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실거예요... 그리고 전 이제 박웅씨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그는 엄마에게 깊이 사죄를 했고 그날 이후로 매일 와서 가계문을 닫아 주었다.
난 처음에는 오지 말라고 매몰차게 그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는 한번 웃곤 다시 다가 왔다.
난 맘이 흔들렸다. 하지만 어떻게 내가 나같은 애가 그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났다... 난 그가 항상 오던 시간이면 조금씩 기다리고 있는 내 자신을 알게 되었다.
그날은 그 시간이 지니도 오지 않아 약간의 서운함을 느끼며 가계를 정리 하고 나오는데.. " 꼬맹아"
" 꼬맹아 우리 꼬맹아..." 그였다. 커다란 장미다발을 들고 있었다. " 네? 이게 뭐 예요.."
음 우리가 만난지 오늘이 얼마나 됐게??" " 네?" "음 우리 꼬맹이 기역 못하는 구나?" "뭘요??"
" 우리가 만난지 10년이되는 날이야.. 축하해 꼬맹이" 난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서있었다
"오빠 축하해요 해야지 왜 난 축하 안해줘" "뭘.. 기념할 사이도 아닌데요... 정말이지 이러지 말아요"
" 수희야 나 정말 진심이야... 우리 정말 잘 해보자 너도 아직 난 사랑하잖아.." "오빠 ?? 우리가 진짜 인연 일까
요? 그랬다면 그날 사고도 나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 이러지 말아요..."
"ㅎㅎㅎㅎ 오빠?? 그래 오빠 듣기 좋네... 수희야 우리가 너무 사랑해서 누가 질투를 했나봐.. 이렇게 다시 만났잖아 우리 사랑을 이기지 못한거야 내가 정말 잘할께....응 꼬맹이 우리 같이 살자.."
" 난 아이고 못낳아요... ㅎㅎㅎㅎㅎㅎ 난 ㅎㅎㅎ 정말 ㅎㅎㅎㅎ 오빠 닮은 아이를 ㅎㅎㅎㅎㅎ"
" 괜찮아 내가 남편도하고 아이도 하지뭐... 그러니 나랑 살자?? 응 ??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