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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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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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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같이 갈래요 ?


BY 헬레네 2008-12-27

단한번이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한발자욱만 물러서서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다시한번 고려해 볼수도 있으련만

물러설때 물러설줄 모르고 한없이 다가서기만 하고 온갖 협잘질을 일삼는

저능아에게 극약처방으로 날린 결혼설이 잘못을 인정할줄 모르는 그놈을

자극했다 .

 

아이를 통해 뭔가를 캐내려 했고 가끔 내주위를 맴돌았다 .

아이의 할머니에게 전화를해서 따졌더니 에비가 새끼가 보고싶어서 간다는데

발달린 짐승을 낸들 어쩌냐며 딴소리를 했다 .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잠깐 한눈을 판사이에

잃어버렸고 울면서 그걸 찿으러 다니는 것을보고 종합운동장을 돌아 집으로

가던 성공한 운전수가 아이를 차에태워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찿아주었단다 .

" 엄마 이아저씨가 내자전거 찿아줬어 " 하며 아이는 자랑스레 웃고있고

그사람은 쑥스러워 하며 나를 쳐다 보았다 .

 

우리집 앞으로 종종 지나다니는 것은 알았지만 미안하고 고마웠다 .

더운데 수고 하셨다며 저녁이나 대접하겠다는 내 제의에 같이가서 닭갈비를

먹었는데 아이와 장난도 치고 무등도 태워주며 스스럼 없이 잘어울렸다 .

 

평생을 혼자 살다가 다늙어서 젊어한때 자기몸하나 관리하지 못한 병자를

오직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로 내가 책임지고 떠맡은 그어머니의 말년을

혹시나도 대물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었고 그 아버지는 아예

종적없이 살다가 늙어 병들어 돌아와 3년도 채 안돼 돌아가셨다지만 이 인간은

내가 혼자사는 한은  시시때때로 나를 향해 망나니 짓을 할것이다란 생각으로

마음이 산만할때 였었다 ..

 

이층에서 집주인 아줌마가 내려와 나를 부르더니 방을 수리를 해서 다시 세를

줘야 겠다며 기름보일러로 고치고 부엌은 입식으로 고칠 거라면서 방을 비워 달라고 했다 .

갑자기 왜 고치시려 느냐고 묻자 집이 낡아서 그런다며 이사가기 싫으면 한달만

이삿짐 센터에 짐을 맡기고 어디로 가있다가 다시 들어오란다 .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었다 .

어차피 세줄방을 고쳐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하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생돈을 들여서 고치겠다니 그리고 기름보일러와 부엌에 타일까는것이 한달이

걸릴일이 아닌데 ,,,,,,,,, 수시로 찿아와 시끄럽게 하는게 싫으니까 나가달란 소리를

그렇게 애둘러 말하고 있었다 . 우울하고 기분나쁜 통고였다 .

 

어디로 가든 어떻게든 찿아낼것이고 또 이렇게 쫓겨날수도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자

화가 났고 화가난 마음을 달래기엔 술이 약이었다 .

술을 사달라는 내전화에 득달같이 달려온 운전수와 맥주를 마시다가 취기가 올랐는데

12시가 되었고 공지천 포장마차로 2차를 갔다 .

그저 맥주나 홀짝 거렸지 소주를 마셔본적이 없던 내가 맥소롱을 타서 따라주는 소주가

색깔이 파라면서 페파민트 같은 화한맛이 났는데 마실만 했다 .

" 음 ~ 소주가 맜있네요 " 하며 주는데로 받아먹는 내가 기특했던지 잔이 비기가 무섭게

채워주었고 취기가 오른탓에 주절주절 , 꼬질 꼬질한 사연들을 털어놓았다 .

처음 마셔본 소주치곤 과음을 했지 싶었는데 앉아서 마실때완 달리 일어나자 다리가

풀려서 한걸음도 떼어 놓을수 없었다 .

 

흐느적 거리며 걷지를 못하는 나를 부축해서 걸어나오다가 택시도 없는데 어쩌지요 ?

하더니 공지천 입구의 여관간판을 가르치며 들어가서 쉬어 가겠냐고 물어왔다 .

 선택의 여지가 없을정도로 온몸이 풀려서 손하나 까딱할수 없었다 .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배가 뒤틀리는듯 ,쥐어 짜는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 아이를 낳는 산고의 고통과 견줄수 있을만큼 아파오기 시작했고 베게를

아랫배 쪽에다 대고 입술을 깨물어도 참을수가 없었다 .

얼굴이 노래지고 입술까지 하얗게 변하면서 이마엔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

통증으로 인해 술이 확 깨면서 눈까지 풀리는듯했다 .

 

택시를 타고 성심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진하게 풍겨오는 술냄새에 의사가 뭘 먹었냐고

물어왔다 . " 소주요 " 대답하자 " 또 뭐 먹었어요 ? " 묻기에 닭똥집 , 메추리 , 고갈비요 "

겨우 모기소리 만하게 대답하자 한참을 검사를 하더니 평소에 먹은게 없던속이 독한술이

들어가면서 부작용을 일으켰다며 이렇게 안먹고 술만 마시면 죽자는 거지 살자는 겁니까

다음서 부턴 조심하세요 ,,,,,,,,,,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며칠간 안정하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이틑날 아침에 돌아오는 길에 나를 쳐다보며 " 이사 같이 갈래요 우리셋이서 "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