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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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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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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외판원


BY 헬레네 2008-12-23

성공한 운전수가 이따금씩 안부를 확인하며 들러갔다 .

 

봄이와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한달이 되어갈쯤 ,,,,,,,,,,,,,,

아이의 할머니에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

나를 만나서 할얘기가 있다는 말에 그냥 전화로 하시라 했더니

아이를 애비가 제대로 거두지 못해 꼴이 말이 아닌지라 나에게로 다시

보낼테니 에미가 맡아서 키워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언제는 내가 안키워 준대서 데리고 갔었냐고 아이가 물건도 아니고 어른의

감정 변화에 따라 데려가고 돌려주고 하는 거냐고 했더니 미안하단다 .

그럼 아이의 아버지는 어떡 할거냐고 그부분에 대해서 확답을 해주셔야만

되겠다고 했더니 그문제는 알아듣게 얘길했으니 아무 문제가 없을거라고

장담했지만 나는 왠지 미덥지가 않았다 .

 

엄마는 너를 엮기위한 수작일거라면서 그할머니와 고모의 교활한 성품을

일일이 설명하시더니 직업도 없이 서울에서 무위도식 하며 동가식 서가숙하는

위인이 언젠가는 그할아버지 처럼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서 어느날 갑자기

쳐들어오면 날마다 경찰을 불러서 끌어 낼것이냐고 하면서 아직도 지마누라라고

하는  정신병자가 아이와둘이 평화롭게 살게 그냥 두겠냐며 반대했다 .

 

나도 그럴것이라 미루어 짐작 되지만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었다 .

할머니와 고모가 아이를 데리고 왔고 아이는 날보더니 좋아라 안겼다 .

 반갑고도 불안한 상봉 이었다 .

아이를 보자 눈물이 나왔고 아이는 날보더니 엄마를 만나면 자전거를 사달라 하고

싶었다며 어리광을 부렸다 .

자전거를 사주며 조심해서 타야 한다고 꼭 운동장에서만 타고 큰길에 나올때는

앞뒤를 살피라고 두번 세번 다짐했다 .

 

결국 맥주집은 7개월도 못가 정리를 하고 보험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엔 통금은 없었지만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모든 영업집들은 밤 12시 이후에는

영업을 못하도록 금지해 두었었다 .

1차로 먹는 식당도 아니고 먹을만큼 먹은사람들이 2차로 오는 가게인지라 9시가

넘어서야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겨우 세시간 남짓만에 문을 닫아야만 했다 .

가게안에 있던 손님들을 12시면 내보내야 했는데 먹던술이 남았다며 짜증을

부리며 화를 내기도했고 자기가 책임질 정도의 위치도 아닌사람들이 더러는

술김에 객기를 부리기도 했었다 .

" 나 누군데 누구 , 누구 오라그래 내가 다해결할테니까 " 라는 식의 억지를 처음엔

순진하게도 그대로 믿었다가 큰 낭패를 보았는데 막상 일이 터지자 슬며시 꽁무니를

 빼곤 나몰라라 였다 .

 

12시 이후에 영업을 못하게 하자 서둘러 팔아치우는것을 친구의 꾐에 빠져서 아무것도

모르고 맡아서 하겠다고 했었다는것을 나중사 깨닫고 손해를 보면서 부랴부랴 처분했다 .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남의말을 잘믿는지 , 약아 빠지지 못한 나를 우리엄마는

" 헛똑똑이 알맨제기"  라고 불렀는데 맞는것도 같다 .

 

보험회사 에서도 나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다 .

시험을 치르고 처음 영업소에 배치되어 인사를 할때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한사람씩 일어나서 어디에 사는 누구엄마 입니다 . 남편은 어디에 근무하고 아이는

몇학년 어디학교를 다닙니다 하면서 다들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다 .

내차례가 되었다 . 아이가 오기 직전이었는데  거짓말을 할수도 없었고 그러기 싫었다.

일어나서 " 최 ** 입니다 . 나이는 몇살이고 약사동에 삽니다 . 그리고 저는 제가

세대주이고 혼자 삽니다 " 모든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 .

 

이후 어디서 계약이 나와도 의혹의 시선이 느껴질때가 있었고 알음 알음으로 들리는 말에

그여자 혼자 산다며 ? 라든가 몇번 방문해서 약간은 가망이 있겠다 싶었던 고객이 어느날

태도가 변하면서 **씨 혼자살아요 하며 아픈데를 찌를때도 있었다 .

어디서 들었어요? 하면 같은 영업사원 누구에게서 들었다고 하면서 그사람말이

 언제 그만둘지 몰라서 오래도록 관리가 안될꺼니까 그런 뜨내기 한테는

들지말라고 해서 안되겠다며 난색을 표했다 .어쩌면 여자의 적은 여자인지도 모른다.

또 한번은 계약자의 사무실에서 계약을 했는데 얼마후 전화가 왔다 해약하겠다고 ,,,

 계약한 외판사원이 혼자 사는 여자란말에 마누라가 화가 났단다 . 

 

아이가오고 두어달후쯤 ........ 전화가 와서 나를 보자고한다 .

자꾸 귀찮게 할거면 아이를 돌려 보내겠다며 내쪽에서 으름장을 놓았다 .

그게 아니고 아이가 쓰던 물건을 전해줄려고 한다면서 끈질기게 전화질을 해댔다 .

나갔더니 하찮은 학용품 두어점을 들고있다가 나를 보더니 10만원권 자기앞 수표한장을

내손에 쥐여주며 양육비라며 받으란다 .언제부터 지가 양육비를 주었단 말인가 ?

속이 뻔히보이는 구역질 나는 액션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말이 " 나 결혼할 사람있어 

곧 날잡을거야 그니까 딴생각하지말고 찿아오지도 말고 다시는 내앞에 나타나지마 "

물룬 아무 계획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임기웅변의 거짓말이었다 .

얼굴이 험악하게 변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 씨팔년이 그럴거면 애는 왜데리고 왔어 "

하며 소릴 지른다 . " 내가 데리고 왔냐 ? 니가 못키운다고 보낸거잖아 남자가 되서

자신이 없으면 깨끗이 항복해 애는 내가 잘키워줄께 내가 키워도 그아인 강씨고 넌

그아이의 아버지라는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아 어느정도 커서 스스로 판단이 가능할때

제발로 애비한테 가겠다면 절대로 막지않아 그건 그아이의 선택이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그아이 더이상 건드려서 혼란주지마 니감정대로 니맘대로 끌고 다니지 말란말이야 " 해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와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