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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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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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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


BY 헬레네 2008-12-20

아이를 보내놓고 나는 반쯤은 정신이 나갔다 .

 

하루에도 몇번씩 " 엄마 백원만 " 을 외치면서 웃으며 뛰어들어오던

녀석때문에 문이 열릴때 마다 혹시 아이가 들어올까 헛된 상상을 했고

갑자기 없어진 아이의 행방을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

가게는 그동안 엄마에게서 한번더 내가 일년치 적금으로 한번더 재투자를

했었고 완전히 자리가 잡혔지만 더이상 그곳에서 버틸힘이 없었다 .

잠못드는 날들을 하얗게 밤을 세느라 나는 지쳐갔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모른채 누렇게 뜬얼굴 이었다 .

 

가게를 팔겠다는 의향을 밝혔더니 사겠다는 사람이 금새 나타났다 .

나보다 더젊은 여자가 남자들과 가게를 보러왔다 .

느낌이 별로 안좋아 보이는 깡패 인듯한 남자가 내게 가게를 왜 파는가고 묻기에 몸이

좀 안좋다고 했더니 얼굴에 병색이 있어 보인다고 하며 잘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보증금이 삼백에 시설비와 물건값이 오백이라고 하자 자기가 봐도 그정도는 들었겠다며

수긍을 하더니 어차피 몸도 안좋아 보이고 팔것이 었으니 좀 깍자길레 장부를 공개하고

오십만원 까진 깍아줄테니 하려면 하고 아님 마시고 길게 얘기하지 말자고 못을박았다.

얼마간의 계약금을 받고 그자리에서 서울의 집주인에게  연락을하고 이틀후 집주인과

셋이서 다시만나 정식으로 계약서를 쓰기로 하고 헤여졌다 .

 

이틀후 집주인과 계약서를 쓰는데 모든것을 그깡패같은 남자가 주도했다 .

내게 지난번에 걸은 계약금까지 해서 삼백을 맟춰주며 나머지 ( 시설비와 물건값 )는

우리가 이사가는날 모두 주겠다며 나를 쳐다 보았다 .

집주인 아줌마는 그건 두분이 알아서 하시라며 계약서를 챙겨서 먼저 나갔고 나는

그동안 감사했었다며 배웅을 하고 들어왔다 .

그일행은 보름후에 나머지 돈을 모두 지불하겠다며 돌아갔고 4단지 뒤에 개인주택에

딸린 단캉방을  전세 오백에 들어가기로 하고 삼백을 지불하고 나머지 이백은 이사를

가는날 주기로 했다 .

 

이사 당일날 남동생의 친구 몇명이 도와주겠다며 왔고 이삿짐 차도 올때가 됐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돈을 갖고 오기로한 사람이 오질않는다 .

한시간을 넘겨도 오질않길레 전화를 해서 이삿짐 차도 와있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어찌된거냐고 묻자 처음엔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시간후에 가겠다고 두번째도  또 한시간

세번째는  급하면 그냥 이사를 해놓은뒤에 나중에 만나서 주고받으면 되지 뭘그러냐며

그냥가란다 . 아무래도 이상했다 . 대체 정확히 몇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묻자 같은

후평동 인데 나중에 받으러 오라는데 왜 자꾸 그러냐며 자꾸 딴소리를 한다 .

 

집주인과의 서류상 세입자도 자기로 만들어 놨으니 그냥 갔다가는 나는 어디가서

하소연 할곳도 없을것이고 차일피일 미루면 받아내기 곤란할것이다 .

이사를 하면서 마져 주기로 한 전세금 때문에 그걸줘야 나도 들어갈것 아니냐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기다리 겠다고 했더니 주인집에 다가 며칠있다가 준다고 하면되지

그런 융통성도 없냐고 하며 도리어 화를 낸다 .

화낼일이 아닌데 화를 내는게 더 의심스러워서 대체 몇시까지 올것인지 확실히 하라고

 얘길하자 전화를 끊어버린다 .

 

화를냈다가 , 끊었다가 , 욕을했다가 갈수록 접입가경이다 .

아침열시에 오기로 한 이삿짐 차를 돌려보내고 남동생 친구들과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으며 마냥 죽치고 앉아있었다 .

 

오후 세시가 넘고 열번도 넘게한 통화를 다시 시도했다 .

내게 입에 못담을 욕을하면서 " 그냥가고 나중에 받으러 오라는데 씨발년이 좃나 꼬장을

죽이네 " 하며 전화가 끊어졌다 . 악에 바쳐서 다시 전화해서 " 니가 날 어떻게 보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바보가 아냐 그냥 짐풀고 장사 할꺼야 그렇게 알고있어 니가

걸은 보증금 위약금으로 내가 삼킬거야  변호사를 사서 법으로 한번 해보든가 니가

날 죽여서 여기서 끌어 내든가 니가 원하는데로 해줄께 개새끼야 " 전화를 끊어버렸다 .

 

이번엔 처음으로 지가먼저 전화해서 어떻게 할것인지를 물었다.

내 입에서 험한말이 마구 튀어나왔고 그새끼 입에서는 날 죽여 버린다가 몇번이 반복

되었다 . 이사를 열시에 간다 해놓고 오후세시가 넘도록 그러고 있는것이 이상했던지

동네사람들이 기웃거렸고  동갑내기 친구가 뛰어 오더니 어찌된일이냐고 물었다 .

이사를 못갈지도 모르겠다며 씩씩거렸더니 " 어떻게 그런일이 다생기니 참 별일이다야

우린 여태 살아도 그런일이 없더구만 너는 어떻게 그렇게도 잘꼬이냐 " 한다 .

 

그러게 ,,,,,,,,,, 눈물이 확 쏟아졌다 .

허약한 몸에서 병이 오듯이 힘없고 약한 사람을 등쳐 먹겠다는 세상을 낸들 어찌하리

나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파고드는 기생충 , 버러지 같은 인간들을 남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든든 하게 뿌리내린 니가 어찌 알랴마는 친구가 무심히 내뱉는 말이 야속하고

서운했다 .

서로 욕설이 오가고 최후의 악담까지 오고 간뒤에 5시가 넘어서야 돈을갖고 나타났다 .

아침열시부터 8시간의 욕설과 실갱이로 손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다 .

 

 

15년이 지난 어느날 ,,,,,,,,,,,

내가하는 고깃집에 밥을 먹으러 온손님이 자꾸 나를 쳐다보더니 알은체를 했다 .

자기를 모르겠냐며 ,,,,,,,,,,,,, 모르겠는데요 . 했더니 그때 그얘길하면서 미안했었다며

음모 였었다고 ,,,,,,,,,,,사전에 아줌마 얘길 대충알고 그 깡패와 짠거였었다고

그리고 자기 아내는 그 깡패와 함께 눈이맞아서 1년후쯤  당시 7살이던 아들을 버리고

나갔고 자기는 지금까지 그아들과 둘이 살고 있노라며 묻지도 않는 얘길 주절주절

늘어놓으며 눈가에 눈물까지 촉촉해 지며 미안했었다고 사과했다 .

 한통의 전화후에 나타난 그의 아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아줌마 한테 인사 드리라는

그아버지의 말에 내게 인사하고 돌아서 가는 그부자를 보며 마음이 싸~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