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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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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 곰탱이를 만나다.


BY 화려한 시작 2008-09-22


"지금 출근하세요? 좀 늦으신거 같아요?"

"아.. 네.. 날씨두 춥고 해서 늦잠 잤어요. 철구씨두 늦으셨네요?"

"네.. 저두 어제 부서 회식해서 술을 좀 마셨더니 일어나기가

참힘드네요.  맹주씨네 부서는 언제 송년회 한데요."

"모르겠는데.. 아직 특별한 말이 없어서 전 별루 관심 없어요"

 

정말 그렇다.

회식이라는거 송년회라는거 별루 가고 싶지 않다.

미친듯이 고기를 먹어대는 박부장두 싫고

옆에서 시중인듯 술병을 들고 부장잔이 비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홍과장두 싫다.

더싫은건 나랑 나이가 같은데 대리를 달고 있는 송대리는

더싫다. 간죽거리며 나에게 안경넘어로 음흉한 미소를 던질땐

입을 확...

 

"왜요. 재미있잖아요. 맹주씨네 할때 나두 가도 되나?"

이 주책없는 곰탱이.. 너가 어디라고 따라오냐

"에~~ 그러세요. 능력있음 말해서 오세요."

"어.. 맹주씨한테 말하면 되는거 아니예요. 맹주씨가 총무부

대빵아니였나? 원래 여사원들이 대장인거 같던데.. 우리부서

소진씨는... 크크 생각만해도 무서워요. 하하하"

쿡쿡 소진이.. 내가 생각해도 무섭다. 큰키에 한덩치하면서

목소리 또한 기차화통을 삶아먹은듯한 목소리...

소진이가 전화하는 목소리는 옆에 있는 부서사원들까지

다 알아 들을 정도니 곰탱이한테두 실수하면 가만히 두지

않을게 분명하다.

 

"맹주씨~ 저기 버스오네요. 어~~사람들 너무 많네 큰일났다.

어서가요."

나를 잡아끌며 걸음을 재촉했다. 지금만큼은 느림보

곰탱이가 아니라 먹이를 쫓아가는 표범과도 같았다.

하지만. 난 급하게 가기 싫다.

그냥 버스가 가면 다른버스를 타면 되고, 버스가 안되면

택시를 타도 되고.

버스안은 이미 출근길의 직장인과 등교길의 학생들로

발디들틈없다.

 

곰탱이는 큰 덩치를 이용해..나를 먼저 버스에 태워주곤

의기양양하게 v자를 그리곤 하얀이를 보이며 씨익 웃는다.

V를 그린 뚱실한 두손이 오늘따라 귀엽기까지